일본의 대형 주류 회사가 폐기 예정인 농작물을 원료로 쓴 상품을 출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흠결 상품을 정품과 같은 수준의 값에 사들이고, 출시 제품 판매 수익의 일부는 농가에 기부한다.
17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기린맥주는 주력 상품인 캔 주류 음료 ‘빙결’ 브랜드에 규격 외 판정을 받아 폐기 예정인 과일 등을 원료로 사용한 일명 ‘모타이나이(아깝다) 프로젝트’를 5월 처음 선보인다. 모타이나이는 ‘아깝다’는 의미의 일본어다. 규격을 벗어난 흠결 때문에 유통되지 못한 채 버려질 운명에 처한 ‘아까운 수확물’을 활용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첫 번째 결과물은 7일 판매를 시작하는 ‘빙결 모타이나이 하마나시’다. 하마나시는 요코하마시에서 자란 ‘배’로 특정 종(種)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마나시는 농가를 통한 직매가 많아 완숙 직전에 수확하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과육이 불투명하게 되고 식감이 나빠지는 등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런 식으로 폐기되는 물량이 연간 19톤(t)에 달한다.
기린맥주는 규격 외 상품을 정품과 같은 수준의 가격으로 요코하마 농업협동조합으로부터 조달한다. 폐기 예정의 40%에 해당하는 2만 2000개를 제품 생산에 투입한다.
흥미로운 점은 편의점 판매 가격이 일반 빙결 제품(170엔)보다 비싼 179엔이라는 점이다. 사측은 총 432만 개를 팔아 약 400만엔을 기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마나시 이후에는 연내 다른 원료를 쓴 두 번째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기린맥주는 이 같은 방식으로 2027년에는 연간 150톤의 식품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