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휘문고 농구부 감독이 방송 활동을 이유로 감독 업무를 소홀히 하고 갑질을 했다는 잇단 폭로와 논란의 전말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탄원서를 쓴 당사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18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현주엽 감독의 갑질 논란을 집중 보도한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1990년대 대한민국을 농구 열풍으로 이끌었던 스타 현주엽, 지금은 휘문고 감독인 그가 얼마 전 불미스러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논란은 지난 2월 서울시교육청에 현주엽 감독에 대한 휘문고 농구부원 학부모의 탄원서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현 감독은 지난해 11월 부임했다. 현 감독이 농구부를 맡은 지 약 5개월 만에 그를 둘러싼 근무 태만, 갑질 의혹 등 각종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또 다른 휘문고 농구부 학부모들은 교육청에 제출된 탄원서 내용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현주엽의 방송활동 겸업 역시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휘문고 농구부 전원인 9명의 학부모를 한자리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농구부 학부모 대표는 교육청에 제출된 탄원서는 누군가 현 감독을 음해하기 위해 학부모를 사칭해서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부모 단체 만남 이후 한 학부모가 조심스럽게 제작진 측에 만남을 제안해 왔고, 자신이 "탄원서를 쓴 당사자"라며 탄원서 내용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이후 현주엽 감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증언해 줄 제보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면서 어느 쪽의 말이 사실일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현 감독은 ‘먹방’ 촬영을 하느라 감독 업무를 소홀히 했고, 훈련과 연습 경기를 거른 적이 있다는 학부모의 탄원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탄원서에는 현 감독이 고교 선배를 보조 코치로 선임해 수련을 맡도록 하는 등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담겼다.
또 일부 학부모는 현 감독이 자신의 아들 2명이 소속된 휘문중 농구부 업무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