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의 지사로 당선된 기무라 타카시(49)가 자신의 선천적인 장애에 대해 진솔하고 솔직하게 털어 놓은 글이 지역 사회에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기무라 지사는 첫 출근 날인 지난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태어날 때부터 왼쪽 손이 없는 자신의 장애에 대한 글과 영상을 올렸다.
기무라 지사는 “6살 무렵 어머니를 향해 ‘이런 손으로 낳을 거면 태어나지 말걸’이라고 말해 어머니를 하룻밤 내내 울린 적이 있다”며 “그 이후로 40여 년 동안 언젠가 사과하고 싶었다”고 어머니를 향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기무라 지사는 “3월24일(당선일) 어머니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응원해 주신 여러분 덕분"이라며 지지자를 향한 감사의 말도 덧붙였다.
함께 올린 2분짜리 영상에는 기무라 지사가 당선 직후 소감을 밝히는 연설 장면이 담겼다. 당시 기무라 지사는 “이번 선거전에서 가장 많이 팔린(선거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 제 왼손이었다”며 “이 몸으로 태어난 것이 오히려 선거에 있어서는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상 속 기무라 지사는 연설 현장에 있던 어머니에게 “이 몸을 가지고 태어나서, 이 몸으로 알게 된 많은 것들 덕분에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엄마 고마워요. 그때는 미안했어요”라며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기무라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248만 회를 기록하는 등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영상을 보고 한참 울었다”, “대단한 용기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위에 서면(고위직으로 진출하면) 좋겠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과거 기무라 지사의 발언 등에 따르면 기무라 지사는 태아 시절 손목에 탯줄이 엉켜 왼손이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 출신인 기무라 지사는 지난 1월까지 3년간 구마모토현 부지사를 지내다 지난달 24일 구마모토현 지사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