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SBS 예능 ‘정글의 법칙’에 10년간 출연했던 방송인 김병만이 SBS의 새 예능 프로그램 ‘정글밥’ 제작 소식에 섭섭함을 내비치며 해당 프로그램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제작된다고 주장했다.
김병만은 19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출연시켜 달라는 게 아니다. ‘정글의 법칙’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글밥’은 해외 오지의 식문화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정글의 법칙’ 시리즈를 이끈 김진호 PD가 연출한다.
김병만에 따르면 그는 올해 2월경 SBS 예능 스튜디오의 고위 간부를 만났고 정글 생존이 아닌 체험과 힐링을 테마로 한 정글의 법칙의 스핀 오프(파생 작품)를 해보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당시 ‘한 번 같이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김병만은 “이후 김 PD를 사무실로 초대해 추가 논의를 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한 두 달 후에 ‘정글밥’ 한다는 얘기가 들리더니 얼마 후 김PD에게 나 없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고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사람은 쏙 빼고 아이디어만 도둑질해 간 것이 아닌가. 그러니 토사구팽 당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저 팬들과 소박하게 소통하고, 우리 스태프들과 평생 가자는 마음이다”라며 “근데 마무리가 이렇게 되니까 씁쓸하다. 출연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SBS 측은 김병만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19일 SBS 관계자는 서울경제스타에 "올 하반기에 방영되는 SBS 신규 예능 '정글밥'은 2023년 8월 '녹색 아버지회' 스리랑카 촬영 당시 현지 시장에서 산 식재료를 이용해 즉석에서 한국의 맛을 재현해 내는 류수영을 보고 영감을 얻은 '녹색 아버지회' 제작진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이미 올해 1월 말 편성을 확정짓고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