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엔티지가 글로벌 로우코드 플랫폼 ‘아웃시스템즈(OutSystems)’의 프리미어 파트너(Premier Partner) 자격을 획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웃시스템즈의 프리미어 파트너 자격을 취득한 국내 기업은 브이엔티지가 처음이다. 국내 로우코드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선도 기업으로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우코드는 필요한 부품을 간단한 명령으로 조합해 시스템을 만드는 개발 방법이다. 복잡한 코딩 과정을 단순화해서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개발 및 배포하도록 하는 일종의 개발 환경이다. 로우코드를 사용하면서 프로그래머는 최소한의 코드만 쓸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의 시스템 개발에서는 어려웠던 비용 감소와 빠른 작업 수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로우코드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은 남다르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공지능(AI), 플랫폼, 빅데이터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가 엔데믹(풍토병화)을 선포했지만 여전히 직장에 복귀하지 않는 개발자가 상당수다. 로우코드가 기업들 사이에선 ‘대체재’로, 현직 개발자들 사이에선 ‘똑똑한 조수’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 시장 규모는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스트레이츠 리서치(Straits research)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69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2030년에는 148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27.8%에 달한다. 가트너(Gartner)는 오는 2024년까지 기업용 업무 애플리케이션의 65%가 로우코드로 개발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김태근 브이엔티지 대표는 국내 최초로 아웃시스템즈의 '프리미어 파트너'를 취득한 배경에 대해 “로우코드를 고민하거나 로우코드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전환을 고려하는 기업들에게 더욱 전문적인 기술력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전문적인 기술력만 보강하여 기업 간의 접점을 줄이려는 것이 아니라 브이엔티지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웃시스템즈가 인정하는 최상위 파트너 자격을 얻으면 조금 더 쉽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선 물론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했다. 아웃시스템즈는 △전문 기술자 보유 수 △Quality App △신규 고객 수 △리뷰 평점 등 다양한 부문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브이엔티지의 경우 1년 만에 27개의 전문 기술 자격증을 취득하고, 로우코드 기술 능력을 평가하는 Quality App 평가에서는 아키텍처 파트에서 거의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했다.
여러 글로벌 로우코드 플랫폼 중 아웃시스템즈와의 파트너십을 맺은 배경에 대해서는 “글로벌한 플랫폼이 몇몇 있었지만 아웃시스템즈가 여러 방면에서 우수했다”면서 “특히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가트너(Gartner)자료에 따르면 지난 7년 간 엔터프라이즈 로우코드 리더그룹 중 하나였다. 넓은 기술 커버리지와 높은 성능을 보유했으며, 글로벌 SW, 비즈니스 서비스 리뷰 기관인 G2의 Grid Report에 따르면 가장 높은 사용자 만족도를 보이는 로우코드 플랫폼으로 수년간 선정된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웃시스템즈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가 이미 다수 존재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기업이 15년 이상 사용했던 레거시 시스템 MES(제조 실행 시스템)을 재구축한 사례가 있다. 현업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기존 UI를 그대로 재현했고, 개발 기간을 40% 단축시켜 7개월 만에 완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개발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기간, 인력, 비용 측면에도 많은 공수가 필요한 작업이었다. 아웃시스템즈만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데 도움을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아웃시스템즈의 ‘프리미어 파트너’는 브이엔티지를 포함하여 전세계 20개 기업 밖에 취득하지 못한 최상위 자격이다. ‘프리미어 파트너’ 자격 만큼이나 무게감이 생겼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비즈니스 변화를 관리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특히 어떤 기업이건 어느 도메인의 영역이건 전문가의 입장에서 기업을 ‘리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로우코드 확산이 과거보다 더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웃시스템즈는 로우코드 플랫폼과 함께 사용 가능한 생성형 AI인 AI Agent Builder를 출시했다. LLM(대규모 언어 모델)과 RAG(검색 보강 생성)의 몇 번의 클릭으로 내 비즈니스의 AI Agent를 생성하고 배포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다양한 기업들이 로우코드를 접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앱을 개발하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아웃시스템즈(Outsystems)의 로코드 개발 플랫폼을 이용해 해외 법인이 있는 26개국에서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CRM(고객 관계 관리)을 새로 구축했다. 기존 프로그래밍 방식으로는 최소 12명 이상의 개발 인력과 1년 반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웃시스템즈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예상 리소스의 1/3만 투입하며 CRM을 완성했다.
KB국민은행은 엔터플의 노코드 기반 백엔드 개발 솔루션을 통해 BaaS(Bank as a Service)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KB국민은행은 기존 기업뱅킹 서비스를 BaaS 서비스로 상품화하고, 기술 내재화를 통해 구축된 서비스 관련 핵심기술요소의 관리적 기능을 강화했다. 여기에는 엔터플의 노코드 블록형 백엔드 개발 솔루션 ‘싱크트리’가 적용됐다.
기획재정부는 2022년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 디브레인(dBrain) 사업의 일환으로 비아이매트릭스의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데이터 기반 정핵상황관리 시스템 (KORAHS, 코라스)을 구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