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프리카의 수리남?…사하라의 ‘이곳’ 마약 밀매 주요 경로로 부상

사하라 남쪽 지역 국가서 마약 밀매 극성

2022년 한 해 코카인 1466㎏ 압수…10배 증가

무장단체 무기 구매 재원으로 사용…국제사회 조치 필요

압수한 마약을 태우고 있는 니제르의 관리들. 사진=연합뉴스압수한 마약을 태우고 있는 니제르의 관리들. 사진=연합뉴스





사하라 사막 남쪽 인근을 일컫는 서아프리카의 ‘사헬’ 지역이 전세계 마약 밀매의 주요 경로로 부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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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방송은 20일(현지시간)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리, 차드,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 사헬 지역에 위치한 국가에서 약 1466㎏에 달하는 코카인이 압수됐다. 이 지역에서 2013~2020년에 압수된 코카인의 양은 연평균 13㎏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이 규모가 100배 가량 불어난 셈이다. UNODC는 “분쟁으로 가득한 사헬 지역이 마약 밀매의 주요 경로가 되고 있다”며 “최근 이 지역에서 쿠데타가 잇따르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비롯한 무장단체가 발호하고 있어 마약 거래가 이들의 재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패와 돈 세탁이 마약 밀매의 주요 원인이며 무장단체 뿐 아니라 정치 엘리트와 지역사회 지도자들도 마약 거래를 조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UNODC 관계자들은 "다양한 무장단체가 마약 밀매에 관여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계속 훼손되고 있다"며 "이는 무장단체가 무기를 구매해 분쟁에 지속해서 관여할 수 있게 해 준다"며 "사헬 지역 국가들은 마약 밀매 네트워크를 해체하기 위해 조속히 국제사회와 함께 조율되고 포괄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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