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까지 무역수지가 26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급등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출액은 10% 이상 늘어나며 7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2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대비 11.1% 늘어난 358억 원을 기록했지만, 수입액이 이보다 큰 385억 달러를 나타낸 탓에 무역수지 적자를 본 것이다.
수입액은 전년보다 6.1% 증가했다. 원유 수입액이 43%나 폭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별로 봐도 사우디아라비아(41.5%)나 미국(14.9%) 등 국내 주요 원유 수입국에서 수입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원유·가스·석탄 등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8%나 불어났다. 중동 지역 불안이 고조되면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치솟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정부에선 월말엔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반도체·자동차 등 국내 주요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견조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고 승용차(12.8%), 석유제품(14.8%)도 10%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 등의 호조로 이달 20일까지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며 “최근의 중동 사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