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을 맞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강과 2차전지 소재의 뒤를 이을 미래 소재 발굴을 위해 3년 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력 사업 위주로 조직을 재편하는 한편 제3의 먹거리를 찾아 초일류 기업 달성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늘려갈 방침이다.
22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전략 세션에서 “7대 미래 혁신 과제를 통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체제 전반을 혁신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미래혁신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그룹이 당면한 주요 현안의 혁신 방안을 구체화하고 이를 토대로 7대 미래 혁신 과제를 확정했다. 7대 과제에는 △철강 경쟁력 재건 △2차전지 소재의 본원 경쟁력 및 혁신 기술 선점 △신사업 발굴 체계 다양화 △공정·투명한 거버넌스 혁신 등이 포함돼 있다.
◇신사업 위해 M&A 추진 “소재 포트폴리오 늘린다”=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핵심 사업인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과거 소재사업실에서 리튬과 니켈 사업을 발굴했듯 이번에는 경영전략팀을 중심으로 미래 소재에 특화된 신사업을 찾아나선다.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3년 내 유망 기업을 찾아 인수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그룹의 소재 사업과 연계할 수 있고 성장성이 있는 소재 분야의 여러 후보군을 검토해서 구체화할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철강 年 1조 원가 절감…2차전지 소재 투자 지속=핵심 사업은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철강 사업은 글로벌 공급과잉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매년 1조 원 이상의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로를 활용한 고급 강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저탄소 생산 체제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탄소 배출을 줄인 제품 또한 조속히 출시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은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우량 자산에 적극 투자해 경쟁력 있는 밸류체인을 완성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리튬과 니켈 원료 공장을 조기에 안정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말 준공한 광석 리튬 기반의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 공장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이미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연산 2만 5000톤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1단계 공장은 올해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새로운 리튬 염호와 광산 등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고체 전해질, 리튬메탈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의 상업화를 앞당기고 미래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이 목표다.
◇임원 급여 20% 반납…CEO가 직접 과제 실행 챙겨=핵심 사업 이외의 일부 그룹 사업은 구조 개편을 진행한다.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외에도 에너지·식량·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저탄소 생산 체제로의 전환과 M&A 등 대형 과제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실행해나갈 방침”이라며 “과제 실행력을 높이고 성과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사업회사 사장 또는 본부장이 책임지고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문화와 경영 체제의 혁신도 가속화한다. 경영층 솔선수범의 일환으로 임원 급여는 최대 20% 반납하고 주식 보상 제도 폐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복장 자율화, 직급 호칭 개편 등 각종 제도의 개선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역시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