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들의 2년 보험계약 유지율이 65%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동안 보험을 유지한 계약자는 10명 중 4명에 불과했다. 고금리가 이어지자 과거 낮은 금리에 가입했던 저축성 보험 해지가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 당국은 보험계약 유지율이 저조한 보험사를 대상으로 유지율 개선 계획을 받는 등 집중 관리에 들어갈 방침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지난해 2년(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전년(69.4%) 대비 4%포인트 하락한 65.4%로 집계됐다. 1년(13회차) 유지율은 84.4%, 3년(37회차) 57.3%, 4년(49회차) 51.8%, 5년(61회차) 41.5% 등으로 모든 기간에서 유지율이 전년보다 낮아졌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유지율이 저조했다. 생보사의 2년 유지율은 60.7%으로 손해보험사(71.6%)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생보사의 경우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인데, 2021년 이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저금리 때 가입했던 저축성보험을 해지하는 계약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판매 채널별로 보면 금융기관 보험대리점(방카슈랑스)의 2년 이후 유지율이 모두 50% 미만으로 하락했다. 방카슈랑스 채널이 주로 저축성 보험을 판매해왔기 때문이다. 전속 설계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의 보험계약 초기인 1년 유지율은 각각 86.0%, 87.9%로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수당 환수 기간(2년 이내) 이후 계약 해지가 증가하면서 2년 유지율은 각각 69.2%, 71.6%로, 3년 유지율은 60.2%, 60.1% 등으로 크게 떨어졌다.
금감원은 보험계약 유지율이 저조한 보험사를 상대로 유지율 개선 계획을 받고 개선 여부에 대한 사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보험사에 대한 검사 시 GA 등 영업 조직에 대해 연계 검사를 실시하고 부당한 계약 전환 등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높은 경우 현장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판매 채널의 장기 완전판매 지표인 계약 유지율이 다소 악화했다”며 “보험권의 단기 실적 중심의 과당경쟁 등 불건전영업 유발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감독·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설계사는 60만 6353명으로 전년보다 2.9% 늘었다. 채널별 보험 판매 비중은 생보사의 경우 방카슈랑스(62.6%), 보험사 임직원 직판채널(이하 직급)이 25.4%, 전속 설계사가 6.5%, GA가 5.1% 순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는 GA(30.5%), 직급(27.1%), 온라인(CM·사이버마케팅)(18.4%), 전속 설계사(7.3%) 순이었다.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비율은 0.03%로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생보업계의 불완전판매비율은 대면채널의 경우 0.07%, 비대면 채널은 0.06%로 집계됐다. 손보업계는 대면채널 0.02%, 비대면채널 0.03% 수준으로 오히려 비대면채널 불완전판매비율이 더 높았다.
이 밖에 지난해 설계사 1인당 월평균 소득은 304만원으로 전년 대비 10.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