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을 거절했다. 윤석열 정권 견제를 위한 대여 공세에는 연대하면서도 조 대표의 제3당 몸집 불리기 시도를 경계하며 견제 구도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의 회담”이라며 “대통령이 야당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조국혁신당·개혁신당 등 야당 대표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논의가 성사되자 조 대표는 22일 이 대표를 향해 “윤 대통령과 만나기 전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달라”고 제안했다.
박 수석대변인의 발언은 조 대표의 제안 이후 민주당에서 나온 첫 공식 답변으로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에 “안타깝고 섭섭하다”면서 “조 대표의 진지한 제안을 좀 더 깊이 고민하고 이 대표께서 답을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조 대표의 제안에 미온적인 분위기가 우세하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23일 “아직 조 대표는 국회의원이 아니지 않나”라며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친명계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서 “22대 국회가 아직 개원 전이기 때문에 영수회담 전에 보는 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12석의 조국혁신당이 8석을 더 확보해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는 것에도 싸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박 수석대변인은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가능성에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총선 결과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에 1위를 내준 만큼 22대 국회가 개원하기 전부터 민주당의 견제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당이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 뭉친 만큼 대여 공세를 두고는 선별적으로 협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 ‘채상병특검법’ 등에는 이미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