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정책

PF 발목잡힌 2금융권 더 심각…하반기 10% 넘을 수도

[금융권 연체율 비상]

새마을금고 2월 7%대로 상승

"캠코에 부실채권 사달라" 요청

카드사 연체율 9년 만에 최고





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연체율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1년여 동안 2배가량 급증해 지금과 같은 속도가 지속된다면 조만간 10%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2금융권은 건전성 자체도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전년 대비 3.14%포인트 상승한 6.55%를 기록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여파로 9.2%까지 치솟았던 2015년 말 이후 최고치다. 올해 1분기(3월 말 기준) 연체율은 7~8%대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올 1분기 말 기준 연체율 관리 계획이 미흡한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재무구조 관리 방안과 비상시 자본 조달 계획 등을 담은 자본 확충 방안을 제출하도록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관련기사



새마을금고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5.07%까지 상승했고 올 2월에는 7%대까지 올랐다. 카드사 연체율 또한 지난해 말 1.63%를 기록해 2014년(1.69%)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속도를 고려하면 올 하반기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10%를 넘어설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부실채권 매각을 통한 건전성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제2금융권 연체율 급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부동산 PF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꼽는다. PF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매각을 둘러싼 가격에 대해 판매자와 원매자 간 이견이 커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각각 200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여전히 간극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초에 PF 부실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업성이 없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더 적극적으로 경·공매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각 활성화를 위해 부실채권 매각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연체 채권을 새출발기금과 캠코, 부실채권(NPL) 전문 회사에만 팔 수 있으나 은행을 비롯한 일반 금융사에도 매각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말했다.


신중섭 기자·신서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