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공격을 예고한 이스라엘군이 2개 여단 병력을 가자지구 내 배치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과 접경한 북부 국경에서 작전을 수행해온 679기갑여단과 2보병여단 등 2개 예비군 여단이 최근 몇 주간 가자지구 내 작전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여단은 전투 기술을 연마하고 가자지구 전투 및 기동 훈련도 받았다”며 “99사단에 배속돼 가자지구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2월 말 가자지구에 투입했던 5개 여단 병력을 철수시켰으며 이란의 보복 공격이 예상되던 7일에는 1개 여단을 제외한 모든 병력을 가자지구에서 뺐다. 이스라엘 99사단은 개전 초기에 가자지구 중부지역에 배치된 바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개 여단의 가자지구 신규 배치 준비는 라파를 비롯한 가자지구에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이 은신 중인 것은 물론 이들에게 억류당한 인질들도 있을 것으로 보고 병력 투입 의지를 드러내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1일 유월절 대국민 연설을 통해 “며칠 안에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며 라파 진격을 시사했다. 이어 라파 인근에서 대규모 텐트촌 조성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위성 사진을 통해 드러나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140만 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는 라파에서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수반될 막대한 민간 피해를 우려하며 이스라엘을 만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