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과 소비 부진 등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달 실시된 조사 결과(4.6%)보다 2%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연 5%의 성장률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통계국은 앞선 16일 중국의 1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8%)를 웃도는 수준으로 중국 경제가 강한 출발을 했음을 시사했다. 산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같은 기간 각각 6.1%, 4.7% 늘어났는데 수출이 개선되고 중국 내 서비스 수요 역시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침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사에 참여한 15명의 경제 전문가 중 9명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에 가장 큰 위험이 될 것으로 봤으며, 4명은 디플레이션과 국내 소비 부진을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니에 웬 화바오트러스트 수석 연구원은 “부동산 관련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어 수요가 둔화되고 사회적 기대로 떨어지고 있다”며 “수요를 촉진하고 안정화하기 위한 정부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지방정부가 겪고 있는 부채 위기 역시 불안 요인이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앙정부가 몇 달 내 지방 정부의 재정 부양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3일 당국이 총 5조 9000억 위안(약 1118조 원)의 투자가 필요한 프로젝트에 대한 심사를 마쳤으며, 특별 지방채권 자금 조달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