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희망퇴직하는데 해외선 무이자 대출지원

■ 느슨한 해외법인 관리 도마

파견직원 車 구입 등 과도한 복지

출장시 렌트비 증빙 자료도 미비





창사 이래 두 번째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전력이 느슨한 해외 법인 관리로 도마에 올랐다. 200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로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외 파견 직원들에게 무이자 대출 지원을 하고 일부 직원들은 제대로 된 출장 증빙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8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 감사실은 최근 필리핀 현지법인 직원들에 대한 차량 구입용 무이자 대출 지원이 과도하다며 개선 방안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5년간의 대출 금액은 수억 원대로 추정된다. 한전은 “현지법인 파견 직원에 대한 출퇴근 차량 무상 제공 및 개인차량 구입 지원을 위한 무이자 대부는 과도한 지원”이라며 “대출에 대한 적정 대가를 지불할 수 있도록 관련 기준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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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시 자동차 렌트 비용 정산 업무를 소홀히하고 사적 목적으로 이용한 사례도 적발됐다. 발전소 운영사업을 하는 한전 필리핀 법인에 경영 기술 자문을 위해 현지 방문하는 한전 본사 직원들이 2019년부터 현재까지 8건의 출장 가운데 4건에 대해 적정한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회삿돈으로 빌린 렌트차량을 출퇴근뿐만 아니라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출장계획서보다 렌트차량 이용을 짧게 한 뒤 차액을 회사에 반납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한전은 이와 관련 “개인차량 구입 지원 대부 이자율을 시중이자율로 변경할 예정”이며 “부적정 지급액에 대한 차액 반납 및 징계절차도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한전이 젊은 연차 직원들까지 포함한 희망퇴직을 추진할 정도로 재정이 좋지 않음에도 내부통제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점이다. 한전은 현재 6월 중순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으며 세부 계획은 노사 합의 및 인사위원회 등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세종=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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