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헬스

한국 최초 사립미술관 보화각, 간송 미공개 컬렉션과 함께 재개관

간송 미술관 1년 7개월 복원 공사 후 재개관

간송 전형필 36점 미공개 컬렉션 최초 공개

"젠더 등 기획전시로 다양한 세대 만날 것"

보수·복원 공사를 마친 보화각의 모습. 사진=서지혜 기자보수·복원 공사를 마친 보화각의 모습. 사진=서지혜 기자




한국 최초의 사립미술관 보화각(간송 미술관)이 1년 7개월 여의 보수·복원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다. 또한 1938년 보화각의 최초 설립 과정과 초기 간송 컬렉션을 공개하는 ‘보화각 1938: 간송미술관 재개관전’이 막을 올린다.



간송미술관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화각이 국고 보조 사업 지원으로 진행된 1년 7개월의 보수·복원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연다”며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보화각은 간송 미술관의 옛 이름으로, 올해로 설립 86주년을 맞은 한국의 1세대 문화재 수집가 간송 전형필이 1938년 세운 개인 박물관이다. 간송은 1942년 일본인 몰래 1만1000원을 주고 ‘훈민정음 해례본’을 구입해 수집하는 등 10점 이상의 국보급 문화재를 자비를 들여 수집한 인물이다. 간송미술관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아 2019년 12월 30일 국가 문화재로 등록됐으며 이후 보수·복원 공사를 진행했다.

전형필, 일기대장. 사진제공=간송 미술관전형필, 일기대장. 사진제공=간송 미술관




재개관을 기념해 1일부터 열리는 ‘보화각 1938: 간송미술관 재개관전’에는 간송이 수집한 문화재 중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36점의 작품이 최초 공개된다. 여기에는 1936년부터 1938년까지 간송이 서화·골동 구입 내역을 직접 기록한 ‘일기대장’ 등이 포함된다. 전인건 관장은 “복원 공사 이전의 간송미술관은 수장고라고 하기엔 굉장히 협소한 공간의 수장고가 있었고, 많은 간송의 컬렉션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번 공사로 공간이 넓어지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서화 유물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전시관 1층에는 우리나라의 1세대 근대 건축가 박길룡(1898~1943)이 설계한 북단장·보화각 도면이 최초로 공개된다. 미술관은 재개관과 함께 각 도면에 설계된 건물을 3D모델링 영상으로 구현한 키오스크를 설치했고, 이를 통해 보화각의 과거와 오늘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간송미술관에 전시된 박길룡의 보화각 건축 도면 모습. 사진=연합뉴스간송미술관에 전시된 박길룡의 보화각 건축 도면 모습. 사진=연합뉴스


2층 전시실에는 간송이 1936년부터 938년까지 서화·골동 구입 내역을 기록한 ‘일기대장’을 시작으로 인물화에 탁월한 기량을 가진 도화서 화원 백은배(1920~1901)의 ‘백임당풍속화첩’, 일본 화백 사쿠마 데츠엔(1820~1901)이 고종의 어명을 받아 제작한 ‘이백간 폭도’가 공개된다. 또한 1888년 미국 워싱턴에서 서화로 교유한 대한제국 주미 공사관원 강진희(1851~1919)와 청국 공사관원 팽광예(1844~?)의 작품 8점이 실린 ‘미사묵연 화초 청운잡화합벽첩’의 전면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 화첩에 실린 강진희의 ‘화차분별도’는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의 풍경을 그린 산수화다.

강진희, 화차분별도. 사진제공=간송 미술관강진희, 화차분별도. 사진제공=간송 미술관


전 관장은 “내년에는 젠더와 관련한 전시를 준비 중”이라며 “미술관은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세대가 문화재와 만날 있도록 하는 기획 전시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6일까지.


서지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