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었고 일부 자동차 브랜드들은 당초 예정했던 ‘전동화 전환’의 시기를 조율하며 시장에 혼란이 더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방향성은 전동화라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맞춰 KG 모빌리티 역시 토레스를 기반으로 ‘부족함 없는 패키징’을 더한 전기차로 출력과 주행 거리, 그리고 전반적인 기능의 매력까지 모든 부분에서 견실한 모습을 갖춘 전기차, ‘토레스 EVX’를 선보이며 ‘전동화 행렬’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품은 전기차, 토레스 EVX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토레스 EVX는 기본적으로 내연기관 SUV 모델인 기존의 토레스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차량의 체격, 그리고 전체적인 구성 등에 있어 공통된 모습을 보인다.
브랜드의 제원에 따르면 토레스 EVX는 4,715mm의 전장을 갖췄으며 각각 1,890mm와 1,735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준중형 SUV라는 표현이 아쉽지 않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680mm와 전기차 고유의 무거운 배터리를 더하며 1,940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전동화의 매력을 과시하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토레스 EVX는 기반, 그리고 전체적인 디자인 기조에 있어 '토레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꽤나 터프한 스타일, 그러면서도 낮은 지상고 및 전고를 통해 마치 '왜건' 모델처럼 표현되는 전체적인 이미지는 토레스 EVX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모습이다. 대신 차량 곳곳에서 전동화의 존재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제 토레스 EVX의 전면은 이러한 존재감을 집약시킨 모습이다. 기존의 토레스가 가진 프론트 그릴의 연출을 지워내고 가로로 이어진 라이팅, 그리고 한층 깔끔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엔드의 구성을 통해 전동화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낸다. 특히 끊어지며 이어지는 라이팅은 토레스 EVX의 핵심부분이며, 이러한 라이팅은 밝은 낮에도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KGM, 그리고 이전의 역사에서 이어지는 '오프로드'에 대한 의지 또한 자리한다. 전동화 감성을 강조하는 프론트 엔드 아래로는 다부진 바디킷이 SUV의 특성을 과시한다. 그리고 시각적인 부분 외에도 각종 디테일 등을 통해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브랜드의 자신감'을 선명히 피워낸다.
이어지는 측면은 다부지면서도 낮고 길게 구성된 토레스 특유의 형태가 그대로 유지됐다. 직선의 연출, 그리고 두텁게 구성된 클래딩 가드 등이 만족감을 더하며 독특한 C 필러 디테일 등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와 함께 네 바퀴에는 새롭게 구성된 휠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인다.
토레스 EVX 레터링을 테일 게이트 중앙 부분에 새긴 후면은 특유의 건곤감리 디테일을 더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토레스’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더불어 머플러 팁이 보이지 않은 바디킷 및 리어 디퓨저 연출은 ‘순수 전기 SUV’의 매력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기능의 매력을 갖춘 토레스 EVX의 실내
토레스 EVX의 실내 공간은 역시 기존의 토레스와 유사하면서도 '전기차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구성들이 곳곳에 자리한다.
대시보드 패널을 새롭게 다듬어 더욱 깔끔하고 세련된 감성을 더하고 여기에 전기차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듯한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자리해 '기능성'을 과시한다. 더불어 최근의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춰 스티어링 휠 외에는 물리버튼을 대폭 줄이며 공간의 ‘깔끔함’을 더해 만족감을 높였다.
공간을 채우는 소재 자체는 그리 고급스러운 건 아니지만 ‘연출’이 뛰어난 만큼 만족감을 자아내기에 불편함은 없고, 전체적으로 '직관적인 구성'을 갖춘 모습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무척 깔끔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성을 더했다. 여기에 ‘인포콘’에 더해진 여러 기능이 '기능적인 부분에서의 이점' 역시 확실히 제공한다. 덕분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만족감은 충분해 보였다.
다만 일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너무 많은 ‘조작’이 더해지는 점, 그리고 오디오 시스템이 평이하다는 점은 '소비자의 타협'을 요구한다.
토레스 EVX는 이미 만족스러운 공간 패키징을 제시했던 토레스의 강점을 그대로 계승하는 못브이다. 실제 차량의 체격에 비해 무척 넓은 1열 공간을 제시하고 시트의 연출은 물론 넉넉한 헤드룸, 레그룸을 제시한다. 또한 도어 패널, 센터 터널 등을 활용한 여러 수납 공간을 통해 '공간의 활용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약간의 타협을 한다면 성인 역시 만족스러운 ‘탑승’이 가능한 시트, 레그룸 그리고 헤드룸을 갖췄다. 다만 시트의 디테일이 평이하며, 2열 탑승자가 느끼는 개방감이 다소 협소하다는 점과 트렁크 공간과 '분리되지 않은 구성'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그래도 적재 공간은 확실히 챙겼다. 테일 게이트를 열면 체급 대비 넉넉한 공간이 사용자를 마주한다. 기본적인 여유도 우수할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언제든 2열 시트를 접어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활용해 레저 및 아웃도어 할동 등 ‘다양한 상황’에 능숙히 대응하기에 차량 경쟁력을 높인다.
일상을 위한 합리적인 EV
토레스 EVX의 전반적인 패키징은 말 그대로 '적정기술'의 총집합이라 할 수 있고, 이는 파워트레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보닛 아래에는 152.7kW의 전기 모터는 우수한 성능은 아닐지 모르지만, 체급에는 적당한 패키징이다. 실제 환산 기준 207마력, 그리고 34.6kg.m의 토크를 내니 1.6~2.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준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BYD에서 공급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LFP) 구성의 블레이드 배터리 73.4kWh를 탑재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토레스 EVX는 준수한 운동 성능을 보장하며 나아가 5.0km/kWh의 복합 연비, 그리고 1회 충전 시 433km(이상 18인치 휠·타이어 기준)에 이르는 넉넉한 주행 거리 등 모든 부분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선사한다.
보다 손쉽게, 그리고 가볍게 달리는 토레스 EVX
토레스 EVX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에 더해진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 물리적인 버튼을 줄인 대시보드가 시선을 끌 뿐 아니라 쾌적한 시야가 ‘차량에 대한 호감’을 더한다.
일부 구성은 기본의 토레스와 동일하지만 일부 디테일, 특히 기어 시프트 패널, 그리고 실내 곳곳의 연출 및 디테일 등 역시 ‘많은 부분에서의 노력’이 더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특유의 '작지만 넓은 공간감' 그리고 우수한 시야 등이 이어질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전기차들이 등장하며 '출력의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반대로 '실용적인 차량의 데뷔'도 이어지고 있다. 토레스 EVX가 내는 152.7kW의 출력 역시 이러한 기조에 따른다. 전기차의 즉각적인 출력 전개, 그리고 그로 인한 짜릿함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분명 부족한 성능일지 모르지만 '일상을 달리기엔 충분한 성능'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을 때 준수한 가속 성능,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게다가 브랜드의 첫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조작하고 다루는 데 있어서 크게 어색하거나 불안한 부분은 없어 만족감이 높았다. 또한 '정숙성' 부분도 충분히 신경 쓴 모습이라 '주행 시간'이 길어져도 특별한 스트레스가 느껴지지 않았다.
전기차인 만큼 별도의 변속기는 장착되어 있지 않고, 작은 조그 레버 형태의 시프트 패널이 자리해 감각적인 매력을 더하고, 혹시 모를 오작동에 대한 ‘준비’까지 갖춰져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또한 스티어링 휠 뒤에 시프트 패들이 배치하고, 이를 통해 운전자가 '회생 제동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토레스 EVX의 회생 제동은 우악스럽지 않고, '일상적인 주행'에 방해되지 안을 정도의 부드러움을 겸비하고 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토레스 EVX'는 실용적인 차량이며 '대다수'를 위한 보편적인 차량이다. 이러한 모습은 주행 전반에 걸친 승차감, 그리고 움직임에서도 느낄 수 있다.
차량을 다루는 감각부터 언급하자면 토레스 EVX의 기본적인 조향 감각, 무게감은 가볍고 다루기 좋은 편이다. 게다가 이러한 모습에 '특별한 성향'도 드러나는 편은 아니라 남녀노소, 모든 운전자들에게 부담이 없는 모습이다.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좁은 골목길, 주차장 등 '잦은 조향'이 필요한 곳에서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됐다. 다만 조향 시의 피드백, 그리고 정교함은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브랜드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체격이 크지 않고, 실제 운전자가 느끼는 '체격감’ 역시 부담스러운 편은 아니라 큰 어려움 없이 차량을 다룰 수 있고,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차량인 만큼 '다룸의 어려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 차량의 하체 구성 및 전체적인 승차감 역시 준수한 모습이다. 완전한 '전용 차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배터리에 대한 대응이 좋은 편이다. 주행 전반에 걸쳐 움직임의 밸런스가 좋은 편이라 급작스러운 조향에도 능숙히 대응한다.
물론 배터리로 인해 절대적인 물리적 한계가 다소 낮아지고, 전기차 특유의 '건조한 질감'이 다소 느껴지는 편이지만 이는 토레스 EVX의 문제점은 아니기 때문에 지적 받을 부분은 아니었다.
더불어 요철이나 과속 방지턱과 같이 순간적으로 큰 충격이 발생할 때에는 2·3차 움직임이 크고 명확히 느껴지는 편이라 순간적으로 승차감이 저해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개선을 바라는 부분'이지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또한 일부 기능들이 민감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있어 ‘운전자의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전체적인 패키징과 다양한 기능, 군더더기 없는 모습에서 피어나는 '풍성함'이 만족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좋은점: 깔끔한 패키징과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
아쉬운점: 간헐적으로 전해지는 투박한 충격
합리적인 EV 선택지, KGM 토레스 EVX
시승 전반에 걸쳐 토레스 EVX는 모든 부분에서 ‘동급 최고’ 혹은 특별한 매력으로 무장한 차량이라 말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EV'라는 평가를 이끄는 모습이다.
기본적인 구성부터 기능과 편의성,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물론이고 실제 주행 질감 등은 물론이고 더욱 매력적인 가격 경쟁력, 그리고 동급 대비 한층 넓은 공간까지 갖추며 '구매의 설득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적정기술'의 대표적인 존재, 바로 토레스 EVX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