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네이버(NAVER), 테슬라 등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25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네이버·테슬라의 주가가 ELS가 발행됐던 2021~2022년보다 절반 이하로 급락하면서 무더기 손실이 현실화한 것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22개 상품에서 원금 손실이 났다. 이들 ELS의 총발행 규모는 500억 8000만 원으로, 상품별 손실률은 46~64%에 달한다. 평균 50%의 손실을 가정할 경우 최소 250억 원 수준의 원금 손실이 생겼다.
문제가 된 ELS들은 네이버·테슬라·이마트를 기초지수로 삼은 상품들이다. 한국투자증권이 2021년 4월 발행한 ELS 8개는 이달 만기를 맞았는데 모두 네이버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했다. 2021년 35만 원을 웃돌던 네이버 주가가 최근 18만~19만 원까지 추락하면서 이 ELS들은 50.6~54.1%의 손실을 입은 채 만기 상환이 이뤄졌다.
테슬라와 이마트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들도 대거 손실을 입었다. 키움증권이 2022년 4월 발행한 2년 만기 ELS 2종은 테슬라를 기초자산 중 하나로 편입했다가 원금의 절반이 날아갔다. 이마트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한화·유안타증권 등의 상품도 60%대의 손실을 봤다. 이 밖에 아모레퍼시픽·롯데케미칼·엔씨소프트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사정도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