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원대의 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전력이 6월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심각한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입사 4년 차(근속연수 3년)의 저연차 직원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다.
한전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반납한 ‘2022년도 경영평가 성과급’으로 희망퇴직 위로금 재원 약 122억 원을 마련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 기간은 30일부터 5월 8일까지며 희망퇴직 대상자에게는 퇴직금 외에 위로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한전은 위로금 최대 한도를 1억 1000만 원으로 정해두고 근속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명예퇴직 대상이 되는 ‘근속 20년 이상’ 직원들에게는 명예퇴직금의 50%를 지급하고 조기퇴직이 가능한 근속 20년 미만의 직원들에게는 근속 기간에 따라 연봉월액의 6개월분인 조기퇴직금의 50∼300%를 지급한다.
신청 인원이 희망퇴직 가능 재원 규모를 초과할 경우 근속 연수 20년 이상 직원을 80% 비율로 채워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또 전체 희망퇴직 인원의 20%는 입사 4년 차 이상∼20년 미만 직원 중에서 선정할 예정이다. 이는 급여 반납에 동참한 직원들에 대해 희망퇴직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한전은 “향후에도 재무 여건 악화에 따른 경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희망퇴직 이외에 경영 체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혁신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