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선선하고 녹음은 짙어지는 5월이다. 5월의 산들바람은 우리를 들뜨게 하고 자연으로 초대한다. 가정의 달이 5월인 것도 계절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주말은 어린이날, 다음 주는 어버이날을 맞는데 선물 고민도 깊어지는 시기다.
최근에는 선물보다 돈을 드리는 ‘금융 치료’가 유행이다. 하지만 금융 치료보다는 더 큰 의미를 담은 ‘금융 씨앗 선물’을 제안해본다. 일례로 아이들에게는 어린이펀드를, 부모님들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만들어 드린다면 아이들의 경제 교육과 미래, 부모님들의 절세와 풍족한 노후를 위한 바람이 더해져 더욱 값진 선물이 될 수 있다. 비대면 계좌 개설을 활용하면 손쉽게 상품 가입까지 가능하다. 현 제도상 어린이들은 ISA 가입이 불가능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영국·일본처럼 ‘주니어 ISA’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ISA를 선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ISA는 주식·채권·펀드 등을 포괄하는 종합 자산관리 계좌로 200만 원(서민형 400만 원)까지 비과세(초과 금액 분리과세)된다. ‘자산기반복지(Asset-Based Welfare, 국민의 금융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신개념 복지)’의 일환으로 영국에서 시작됐고 이후 일본이 NISA(Nippon ISA)라는 이름으로 벤치마킹해 도입했다. 우리 정부도 국민 자산 형성 지원의 중요성을 인지해 2016년 도입했고 2021에는 주식 투자가 가능한 ‘중개형 ISA’를 추가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2월 말 기준 가입자 수 511만 명(25조 4000억 원)으로 명실상부한 ‘국민 대표 자산관리 상품’으로 성장했다. 도입 10년 전부터 ISA 연구 및 현지 조사, 건의를 계속해온 우리 금투 업계는 제도 안착에 대한 감회가 새롭다.
또 올 초에는 세제 혜택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정부의 ‘ISA 확대 개편 방안’ 발표도 있었다. 얼마 전 끝난 총선에서 여야 모두 국민의 자산관리 지원을 위해 ISA 확대 개편(납입 한도 및 비과세 한도 확대)을 공약으로 했던 점은 국민의 노후와 풍족한 삶을 위해 우리 모두가 크게 환영할 일이다. 다만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예적금 비중이 높다. 투자형 ISA가 필요한 이유다. 일본 증시 활황의 저변에 NISA 및 신NISA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자본시장 밸류업을 도모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협회는 유소년층을 위한 ‘주니어 ISA’ 및 ‘투자형 ISA’ 등 더 많은 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ISA 실무 지원 및 생산적인 건의를 계속해나가겠다.
자, 다시 5월 얘기로 돌아와서 다가오는 어린이날·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 한 송이, 편지 한 장과 따뜻한 사랑이 담긴 ‘금융 씨앗 선물’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씨앗이 묘목으로 자라기를, 그리고 모두 행복한 5월이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