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광장. 근로자의 날을 맞아 출근 대신 가족들과 함께 나온 시민들이 버스킹을 시작한 밴드 앞으로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시민들은 흥겨운 밴드의 연주를 배경음 삼아 거리를 따라 길게 늘어선 부스도 찬찬히 둘러봤고, 간간이 웃음 소리가 부스에서 새어 나왔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마련한 부스로, 이들은 부산에서 올해 첫 동행축제의 시작을 함께 했다. 개막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구경하거나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품 추첨, 포토존 등 다양한 이벤트에도 참여하면서 축제에 열기를 더했다.
이달 28일까지 전국적으로 열리는 국내 최대 중소기업·소상공인 소비촉진 행사 ‘살맛나는 행복쇼핑! 5월 동행축제’가 이날 부산에서 개막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일간 개최하는 이번 개막 행사에는 버스킹 공연·포토존·참여기업 제품 전시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소담상회·백년가게 등 중기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의 제품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는 행사는 역시 경품 추첨 이벤트였다. 경품에 당첨된 사람들의 환호성이 이어지자 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현장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아이들과 나들이를 나온 부모들의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외국인들은 동행카페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다양한 음료를 마시며 축제의 흥겨운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행사가 열리는 구남로 광장 한편에는 국내산 농축수산물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플리마켓도 마련돼 있었다. 이 곳을 찾은 부산시민 박명자(69)씨는 “이전부터 동행축제가 열리면 자주 전통시장에 방문해 제품을 구매했다”며 “평소에도 국내산 농산물을 애용하는데 마침 개막 행사가 부산에서 열려 신선한 먹거리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부산 향토기업의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기 위한 공간에는 관광객부터 지역 주민,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부스를 구경하고 있었다. 부산 소재 양조장 ‘툼브로이’의 직원 김한규(34)씨는 “해운대에 있는 유일한 양조장인 만큼 지역 주민분들께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개막 행사에 참여했다”며 “동행축제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싶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저녁에 열린 개막식에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 큰 동행의 빛을 밝힌다’는 동행축제의 뜻을 담아 불빛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소상공인 대표 홍보모델 4명과 대학생 서포터즈 및 K글로벌 특파원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부산 해운대를 비롯해 전국 각 지역에서 열리는 동행축제에 많이 참여하셔서 우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며 동행축제의 시작을 기념했다. 오 장관은 개회사에서 “지역경제 활력과 내수진작의 계기가 되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올해 첫 동행축제의 개막식을 부산에서 개최했다”며 “지난해보다 알차게 준비한 동행축제에서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는 5월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