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가열되는 미래차 경쟁, 초격차 기술·인재 양성 총력전 펼 때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주요국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중국 등은 미래차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해 대규모 보조금 지급과 세제 혜택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특히 중국 정부는 막대한 보조금을 뿌리며 ‘전기차 굴기’ 가속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은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전기차 등에 보조금으로 약 1730억 달러(약 239조 원)를 지출했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기술 경쟁력까지 갖추며 미래차 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보고된 ‘2022년 기술 수준 평가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첨단 모빌리티 기술 수준을 100%로 봤을 때 중국은 86.3%로 일본(85.8%), 한국(84.2%)을 앞질렀다. 중국 전기차의 높아진 경쟁력은 지난달 베이징 모터쇼에서 확인됐다. 중국 샤오미가 첫 전기차 ‘SU7’을 선보였는데 출시되자마자 5만 대나 팔렸다. 세계 1위 전기차 회사로 올라선 BYD도 고출력의 프리미엄 전기 세단 ‘U7’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중국 전기차의 위세에 놀란 토마스 셰퍼 독일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폭스바겐의) 지붕이 불타고 있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친환경 미래차인 하이브리드차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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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래차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우리는 미래차 개발 인력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전기차 등 미래차 산업 기술 인력은 2028년에 8만 9069명이 필요하지만 자동차공학 석·박사 졸업생 수는 한 해 평균 200명 선에 불과하다. KIAT는 “다른 전공자까지 포함하더라도 부족 인력은 매년 2000명 이상”이라고 우려했다. 미래차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초격차 기술 개발과 전문 인재 양성 및 해외 고급 두뇌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기업들은 인재·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고 정부는 예산·세제 등으로 전방위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글로벌 정글에서 일자리를 지키려면 노조도 미래차 전환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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