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대치하며 갈등을 빚어 온 경기 고양시와 시의회가 108만 시민을 위한 통큰 협치에 나섰다.
고양시와 시의회는 3일 고양시청에서 '시민협치를 위한 상생협약'을 맺고, 시의 중요한 현안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동환 고양시장과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여야 양당 대표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3고 현상(고물가·고유가·고금리)으로 벼랑 끝에 몰린 시민의 고통 해소는 물론, 자족도시 조성 등 고양시가 직면한 과제를 챙기는 데 오롯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상생‧협력 TF’를 구성해 발전적 논의를 강화하기로 했다.
민선 8기 고양시와 제9대 고양시의회는 2022년 7월 출범 이래 예산․조례 심의 과정에서 진통을 빚어온 바 있다.
지난 19일부터 열린 제283회 고양시의회 임시회에서는 부서 운영‧각종 회의 개최에 필요한 전 부서 업무추진비 등 작년 말 삭감됐던 예산을 포함해 총 1435억 원의 추경예산안을 제출했으나 2차 심의(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앞두고 이견이 발생했다.
그러나 여․야 양측과 집행부가 민생예산 처리를 위한 끈질긴 소통을 이어간 끝에, 극적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며 합의를 도출했다.
이 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아쉽고 부족했던 과거를 교훈으로 삼아 고양시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남은 2년이 고양시와 시민의 이익을 위해 고스란히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은 “이번 상생 협약이 성사된 만큼 시의회와 집행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시민이 기대하는 변화와 발전을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제1회 추경예산안에 고양시가 편성한 고양페이 인센티브와 K패스(대중교통비 환급지원), 학교 무상급식비, 주요 도로 9곳 재포장 등 시민 삶과 직결된 민생 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시 주요 사업들도 협치 강화에 따른 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