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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만 대표, “오가노이드로 맞춤형 항암제 개발…하반기 상장 목표”

■[도약하는 K바이오]<16>오가노이드사이언스

오가노이드 치료제, 줄기세포보다 직접 재생 효과 커

동물실험 대체에는 최소 5년… 데이터 축적 필요

오디세이·오가노이즈 등 플랫폼으로 안정적 매출

최근 기술성 평가 신청…올해 하반기 상장 목표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 사진 제공=오가노이드사이언스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 사진 제공=오가노이드사이언스




“암 조직을 떼서 만든 종양 오가노이드로 환자 맞춤형 암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약물이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지 오가노이드로 테스트를 해보는 겁니다.”



유종만(사진)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기존의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만든 재생치료제가 직접 재생 능력이 떨어지는 데 한계를 느껴 오가노이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가노이드는 ‘장기(organ)’와 접미사 ‘유사한(oid)’의 합성어다. 줄기세포나 장기기반세포를 장기와 유사한 구조로 3차원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유사 장기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지난해 10월 차바이오그룹에서 인적 분할한 기업으로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난치병 재생치료제를 개발한다. 망막, 피부, 뇌 조직을 일부 떼어 실명치료제, 탈모치료제, 뇌졸중 치료제를 만드는 식이다. 올해 3월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아톰’(ATORM)에 대해 국내 첫 국가첨단전략기술 인증을 받았다.



줄기세포치료제 연구자였던 유 대표는 차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오가노이드에 처음 관심을 가졌다.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줄기세포치료제는 피부조직을 직접 재생하기보다는 상처 부위의 염증 환경을 개선시켜 치료를 유도한다. 반면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를 활용하면 오가노이드가 피부세포로 증식해 상처를 회복시킨다. 유 대표는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는 실제 조직이 자라는 방식을 적용해 3차원으로 배양했기 때문에 직접 재생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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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노이드를 활용한 기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재생치료제를 만들고 약물을 평가하는 기술이다. 최근 정부가 진행하는 오가노이드 지원 사업도 두가지를 기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오가노이드 분화·배양기술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식약처는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독성 평가법을 표준화했다. 약물 평가 기술은 동물대체시험법과 연결된다. 오가노이드는 최근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대체하거나 임상 예측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동물에 약물을 주입해 독성 여부를 확인했다면 오가노이드가 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오가노이드로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줄일 수 있다” 며 “다만 오가노이드가 동물실험을 대체하려면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효능 평가 측면에서는 이미 동물실험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 면서도 “문제는 안전성 측면인데 오가노이드 실험법이 동물실험보다 최소한 동등하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쌓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플랫폼’을 꼽았다. 그는 “오가노이드 기술은 재생치료제를 만드는 핵심이지만 여러 기술 중 하나일 뿐”이라며 “오가노이드 외 약물을 처리하는 기술, 사람에게 주입하는 기술, 유전자 분석 기능 등 여러 기술이 어우러져야 하나의 치료제가 나온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 기반 제품을 연이어 론칭하면서 바이오텍으로선 드물게 유의미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22년 말 공간 생물학 기반 유전자 분석 플랫폼 ‘오디세이’를 내놓고 지난해 연구자 대상 오가노이드 배양 서비스 ‘오가노이즈’를 출시했다. 제약사 등을 대상으로 약물평가 플랫폼은 ‘ADIO’도 판매 중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면서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목표는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오가노이드 기업이 되는 것이다. 유 대표는 “오가노이드 분야에서 아직 전 세계에서도 선도하는 기업이 없다”며 “미국, 유럽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바이오 생태계를 뚫고 한국을 바이오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끌어올리는 게 당면 과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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