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철규 "한동훈 당대표?…나도 공관위원 책임감 느껴 원대 불출마"

총선 참패 원인엔 "무조건 尹 탓은 잘못돼"

영수회담 비선 논란에는 "그런 정황 없어"

9일 尹 기자회견 "가감 없이 민생 밝힐 것"

이철규(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임이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이철규(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임이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은 데 대해 “선거에서 졌으니까 공천관리위원 중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고 8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선거 이후에 잠시 뒤에 멈춰서 누군가를 돕고, 당의 화합과 결속을 위해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진즉부터 결단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 의원의 추대론이 불거졌던 것을 두고는 “(불출마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만든 하나의 프레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식적으로는 출마를 반대했지만 본인에게 출마를 권유한 당선인도 있었다고 설명하며 특정인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관련 질문에는 “오로지 나가는 그 당사자가 판단하고 할 문제”라면서도 "이번에 원내대표를 안 하겠다라는 결심을 가진 근저에는 작지만 저도 공관위원 10명 중 한 사람으로서 선거 패배에 책임감을 느꼈다. 그것이 상당 부분 ‘이번에는 아니다’라고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위원장이 공관위원보다 총선 참패에 더 큰 책임이 있는 만큼 전당대회에 나서면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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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현행 '당원 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을 바꾸자는 일각의 주장에는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그는 “지금은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 체제"라며 “이건 안정적이지 못하다. 선출된 권력, 정통성 있는 권력이 이 제도를 바꾸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당대표를 우리 당원의 뜻에 따라서 선출된 당 지도부가 경선 규정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를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총선 참패 책임을 두고는 “우리 당이 선거를 치렀지 대통령이 치른 건 아니다"라며 정권심판론 적용을 경계했다. 그는 “물론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과 황상무 전 수석의 실언 이런 것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모든 것을 거기에 넘긴다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한 사람의 책임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면서도 “조금 더 국민들에게 공감받는 공천이 이뤄졌어야 되고 선거 캠페인, 선대위 구성에도 부족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양자 회담 추진 과정에서 공식 참모 라인이 아닌 이른바 ‘함성득·임혁백’ 비공식 라인이 물밑 조율을 했다는 주장에는 “정황을 보면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많은 대화와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좋은 의견이 있으면 말해 봐라 할 수 있지 그것이 꼭 특사냐”며 “본인이 그 정도로 착각하고, 그런 중요한 직책을 자기에게 위임을 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국민들이 속은 기분이 안 들겠나”고 했다.

윤 대통령이 오는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여는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께서 기자들의 주제 제한 없는 질문을 받겠다는 자세가 이미 답이 다 나와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민생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가감 없이 가지고 계신 생각을 밝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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