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임성기 한미약품(128940)그룹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한미약품 경영진에 복귀한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기타 비상무이사로 한미약품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한미약품은 다음 달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임종윤·종훈 형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8일 공시했다.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 측을 지지했던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남병호 헤링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같이 상정하기로 했다.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남 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보건통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국립암센터 교수와 임상연구협력센터장 등을 지낸 보건통계학자 출신 사업가다. 임종윤 사장이 공동 회장을 맡은 미래의료혁신연구회에서 산업발전분과 위원을 맡고 있다. 임시 주총에서 새 이사진이 확정되면 한미약품은 곧 이사회를 열어 임종윤 이사를 한미약품 새 대표로 공식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윤 이사가 한미약품 대표이사에 취임하면 영업력 강화를 골자로 한미약품 조직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한미약품을 국내 사업, 해외 사업, 제조, 마케팅, 개발 등 5개 부문과 연구센터로 재편하는 ‘5+1’ 체제를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가 국내 부문, 임종호 한미약품 기업사회책임(CSR)팀 전무가 국외 부문을 담당하고 박재현 현 한미약품 대표가 제조 부문,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이 개발 부문, 박명희 한미약품 국내사업본부장이 신설 마케팅 부문을 담당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임종윤 이사의 누이인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은 연구센터를 담당하며 경영에서는 사실상 물러나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임종윤·종훈 형제는 지난 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임종훈 사내이사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를 맡기로 하는 등 경영진 재편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