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영업이익 5조 엔을 돌파했다. ‘영업이익 5조 엔 달성’은 도요타 역대 최고 기록이자 일본 기업으로서도 최초다.
도요타가 8일 발표한 연간 영업이익은 5조 3529억 엔(약 47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4%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4조 9449억 엔으로 101.7% 늘어나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일본 제조업 최초로 4조 엔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은 21.4% 증가한 45조 953억 엔으로 집계됐다.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혜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도요타는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1조 엔을 상한으로 하는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이번 결산기(2024년 4월~2025년 3월)에 전기차와 인공지능(AI) 등을 중심으로 총 1조 7000억 엔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규모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로는 4조 3000억 엔(영업이익률 9.3%)을 제시했다.
도요타의 실적 호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고전 중인 상황과 대비된다. 전기차에 집중했던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은 하이브리드차의 수요 증가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두 회사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대까지 추락하는 등 실적도 악화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도요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합산 매출액 262조 4720억 원, 영업이익 26조 7348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한편 도요타는 생산·개발 현장의 업무 부담 해소와 효율적인 직원 교육 및 기술 전수를 위해 8월부터 65세 이상 시니어 종업원을 재고용하는 제도를 전 직종에서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도요타의 정년은 60세이며 정년 이후 65세까지 재고용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하는 제도는 재고용 연령을 65~70세까지로 확대한다. 급여 등의 처우는 현행 제도에 준해 개별적으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