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동갑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명문대 의대생이 범행 후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단 사실이 알려져 계획범죄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최모(25)씨가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 혈흔이 본인의 옷에 묻을 것을 예상하고 다른 옷을 미리 준비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앞선 6일 피의자 최 씨는 범행 5시간 전 경기 화성시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흉기로 피해 여성의 급소를 찔러 숨지게 한 뒤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다.
범행 뒤 옥상을 서성거리던 최 씨는 사람이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한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은 이후 약이 든 가방을 놓고 왔다는 최 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현장을 확인하다가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최 씨가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오는 10일 최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및 폭력성향 검사 등을 실시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