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장 초반 혼조세를 보였으나 고용 둔화 신호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며 일제히 소폭 상승 마감했다. 국채 금리도 하락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31.37포인트(0.85%) 오른 3만9387.7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6.41포인트(0.51%) 오른 5214.08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43.51포인트(0.27%) 올라 1만6346.2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출범 후 7거래일 연속 상승은 190번째라고 한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혼조세를 보였으나 오전 중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 지표가 공개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4일까지 일주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23만1000명으로 전 주보다 2만2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치로, 블룸버그가 전망하던 21만2000건에서 2만 명 이상 높다.
고용시장이 악화되며 실업보험 청구자가 늘어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고용시장 과열에 따른 물가 상승을 우려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악화된 고용 지표에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투심이 살아났다.
종목별로는 혼조가 이어졌다. 올해 증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64%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는 약세를 보였으나 엔비디아(1.84%), ARM(2.34%), AMD(0.8%), 마이크론(1.27%) 등이 하락한 반면 인텔(0.3%), TSMC(0.18%) 등은 상승했다. 테슬라는 회사를 그만 둔 임원이 최근 이어진 대규모 감원에 대한 경고를 남기며 1.57% 내렸다. 에어비앤비는 1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실적 예상치가 기대를 하회하며 6.87% 급락했고, 로블록스는 올해 총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22.06% 폭락했다.
기술주가 하락한 반면 금융, 유통, 인프라 관련 주식은 상승했다. 미 연준이 6개 은행의 기후 시나리오분석(CSA) 자료를 발표하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 씨티, JP모건체이스 등이 1% 내외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2.58%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오프라인 유통 대표주인 코스트코는 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비 7% 늘었다는 발표에 2.05% 올랐다. 미 최대 지역 이동통신사 US셀룰러는 버라이즌과 T모바일에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27.67% 급등하기도 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1포인트(2.38%) 하락한 12.69로 12포인트 대에 진입했다. 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올랐다. 중국 수출 증가세가 석유 수요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 탓이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0.30달러(0.36%) 상승한 83.88달러로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27달러(0.34%) 오른 배럴당 79.2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