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부득이하게 모시지만 '갑툭튀' 한동훈은 용서 어려워"

홍준표 대구시장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부득이하게 받아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은 용서하기 어렵다"며 재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비판에 나섰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한동훈이 문재인 지시로 우리를 궤멸시킨 국정농단 사건의 참상을 나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더이상 배알도 없는 정당, 그렇게 모질게 당하고도 속도 없이 레밍(집단자살 습성이 있는 나그네쥐)처럼 맹종하는 정당이 되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 시장은 4·10 총선 후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이유로 "최근 한동훈의 잘못을 미리 지적하는 것은 지난 윤석열 후보와의 경선 때 저질렀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민심에서는 10% 이상 앞섰으나 당심에서 참패하는 바람에 (대선) 후보자리를 내줬던 것인데 또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가 나타나 대한민국을 다시 혼란스럽게 하면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한동훈의 잘못과 무능을 미리 국민과 당원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전날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진솔하고 겸손했지만 그래도 국민 기대에 못미치는 건 집권 2년간 검찰식 정치에 쌓였던 불만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 나라의 대통령은 적어도 20∼30년간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쌓고 여야를 조율할 정치력을 겸비해야 하는데 검찰총장 퇴임 후 급박하게 정치판에 들어와 대통령이 되셨으니 아무래도 지난 2년 동안 많은 실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