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손정의의 'AI 올인'…내년 자체 반도체 내놓는다

ARM 통해 개발…엔비디아 대체

모바일 성공 이어 AI칩 '승부수'






인공지능(AI) 대전환에 ‘올인’한 손정의(사진)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AI 가속기 자체 설계에 나선다.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영국의 ‘암(ARM)’을 통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AI 반도체를 스스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모바일 전환기에 기민한 대응으로 대성공을 거둔 손 회장이 AI로 또 한번의 ‘승부수’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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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이 2025년 봄 시제품 제작을 목표로 AI 칩 사업부를 설립한다”며 “2025년 가을 대량생산 돌입이 목표”라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미 TSMC와 제조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AI 칩 사업부를 분사해 소프트뱅크 산하에 편입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ARM은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중앙처리장치(CPU) 설계자산(IP)을 보유한 회사다. ARM이 지닌 저전력·고효율 특성을 살리면 기존 GPU보다 효율적인 AI 가속기 설계가 가능하다. 최근 데이터센터에는 생성형 AI 도입에 따른 전력 소모량 폭주의 대안으로 ARM 계열 칩셋 적용이 늘고 있다. 손 회장은 모바일에 이어 AI 시대 반도체 표준을 쥐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 손 회장은 AI·반도체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손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기업공개(IPO)를 마친 스타트업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반도체·AI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7월 일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AI는 미래를 예측하는 수정구슬처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손 회장이 AI가 미래 산업 대전환을 이끌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모든 여력을 AI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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