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파리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김효주(29·롯데)가 올림픽을 앞두고 ‘위닝 멘탈리티’를 되살렸다. 주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우승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주요 5개 투어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기분 좋은 기록을 남겼다.
세계 랭킹 12위 김효주는 12일 경기 고양 뉴코리아CC(파72)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팀시리즈 한국 대회 개인전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1∼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의 김효주는 세계 8위 찰리 헐(7언더파·잉글랜드)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10월 LPGA 투어 대회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든 트로피다. 우승 상금은 7만 5000 달러(약 1억 원).
전날 경기가 비로 순연돼 김효주는 대회 마지막 날에 2라운드 잔여 8개 홀을 돌고 2타 차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했다. 전반 9홀이 끝났을 때 김효주는 4타나 줄인 헐에게 1타 차로 쫓겼다. 하지만 14번 홀(파4) 2m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뒤 15번 홀(파3)에서 어려운 파 퍼트를 넣으면서 우승에 근접했다.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핀 1m 안쪽에 붙여 탭인 버디를 잡은 16번 홀(파4)이 결정적이었다.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완성했다.
김효주는 "한국에서 보약을 먹은 것 같다. 다가오는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과 올림픽으로 가는 데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했다.
LPGA 투어 6승의 김효주는 LET 단독 주관 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그는 한미일 투어와 대만에 이어 유럽 투어에도 우승 기록을 남겼다. 교포 선수 대니엘 강(미국)은 개인전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프로 3명과 아마추어 1명이 팀을 이뤄 36홀로 승부를 가린 단체전에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