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달대행업체들이 일부 지역에서 나란히 요금을 인상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와 같은 배달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해 이용하던 배달대행업체마저 가격을 올리면서 배달플랫폼과 별 차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15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진구 배달대행업체 3곳(연합콜, 모아콜, 만나플러스)은 일제히 배달 대행 요금 가격을 올렸다. 콜비(점주들이 내는 요금) 1㎞ 기본 요금이 3300원에서 4500원으로, 거리에 따른 추가 할증 요금이 50~100원에서 100~150원으로 인상됐다. 우천 시 할증 요금도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 또 관리비가 10만원으로 새롭게 생겼으며, 부가세는 별도다.
만나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배달대행업체 기사들이 주문이 집중되고 배달료가 높은 쿠팡이츠, 배민원, 요기요 등으로 이탈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콜비를 인상하게 됐다”면서 “기사들의 이탈을 막으려면 이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배달대행 요금이 평균 30% 수준 인상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이미 부가세를 제외한 1㎞ 당 기본요금이 4400원까지 올랐다. 서울 강남지역의 기본요금은 4500원에서 5800원까지 인상됐다. 구리·다산·남양주 지역 역시 생각대로, 바로고, 만나플러스 3사가 통합하며 사실상 가격 담합을 추진했다. 기존에는 1㎞ 기본요금 4100원에 추가 500m당 500원이었지만, 이달 초 기본료는 4500원으로 올랐고 추가 요금은 100m 당 100원으로 변경됐다.
자영업자들은 가뜩이나 전기요금, 인건비 등이 인상돼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배달비 부담까지 커지자 배달 음식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배달요금 인상분을 떠넘기려는 셈이다. 이미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배달 메뉴 가격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파파이스코리아는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판매 가격보다 5% 높였고, KFC도 딜리버리 전용 판매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배달업이 활성화되며 배달대행업체들이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기사 수급 문제를 이유로 또 올리고 있다”며 “배달 제품 가격을 올리고 직접 가게 배달을 다시 시작하거나 포장 할인 혜택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