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관세폭탄’에…中 왕이 “이성 잃은 미친 탄압”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관세 인상에 고강도 비판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AFP연합뉴스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AFP연합뉴스




중국 정부 외교수장인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중국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에 대한 미국의 급격한 관세 인상에 대해 “이성을 잃었다”며 비판했다.



15일 관영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왕 주임은 베이징에서 열린 제5차 중국-파키스탄 전략 대화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한동안 미국은 중국에 자주 일방적 제재를 가하면서 (미국 무역법) 301조 관세를 남용했는데 중국의 정상적 경제·무역·과학·기술 활동을 미친 듯이 탄압하는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계에서 가장 전형적인 횡포(覇道)이자 일방적인 괴롭힘(覇凌·‘집단 따돌림’의 의미도 있음)”이라며 “미국의 일부 인사가 자기의 단극 패권을 지키기 위해 이미 이성(理智)을 잃을 정도에 이르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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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수단을 가리지 않는 중국 탄압은 결코 미국의 강대함을 증명할 수 없고 도리어 미국이 이미 자신감을 잃은 채 마음이 흐트러졌음을 폭로했다”며 “미국은 자기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고 국제 산업·공급망의 정상적인 운영에 더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미국의 행동) 때문에 중국의 발전과 진흥이 저지될 수 없으며 되레 14억 중국 인민의 국가 부강을 위한 분발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는 이미 미국의 301조 관세가 WTO 규칙과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명확히 결론내렸다”며 “미국은 WTO의 창시자 중 하나로서 모범이 되지 않으려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앞장서서 규칙을 어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방적 행동과 보호주의는 시대 발전의 흐름에 어긋나고 반드시 역사의 수레바퀴에 뭉개질 것”이라며 “세계 경제 회복의 중요한 시기에 국제 사회는 응당 미국을 향해 더는 새로운 문제를 만들지 말라고 통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및 그에 따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법 301조에 따라 무역대표부(USTR)에 관세 인상을 지시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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