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韓-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로…韓기업 대상 '특별경제구역' 제안

■韓-캄보디아 정상회담

尹 "양국 교역·투자 협력 늘것"

캄보디아 EDCF 30억불로 확대

김 여사 153일 만에 공개활동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캄보디아가 재수교 27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캄보디아는 자국에 한국 기업만을 위한 ‘특별경제구역(SEZ)’ 설치도 제안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는 153일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윤 대통령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한국·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1997년 재수교 이후 외교 관계를 칭하는 명칭이 따로 없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환경 같은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협력 강화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네트 총리는 “한국과 양자·다자 차원에서 관계를 심화·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공식 오찬 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배우자인 피치 찬모니 여사를 배웅하고 있다.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공식 오찬 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배우자인 피치 찬모니 여사를 배웅하고 있다.연합뉴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6건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우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에 관한 기본 약정 개정 의정서를 체결했다. EDCF 공여 기간을 2026년에서 2030년으로 늘리고 규모도 15억 달러(약 2조 원)에서 30억 달러(약 4조 원)로 확대했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EDCF는 차관 형식이라 당장 돈이 들어가지만 길게 보면 우리 기업의 투자 효과가 전해지는 중장기 투자”라며 “고부가가치 협력 분야인 디지털, 녹색 기술, 미래 청년 인력 개발 등을 더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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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협력 양해각서(MOU)와 지식재산 분야 심화 협력 MOU도 맺었다. 투자 협력 분야에서는 캄보디아가 한국 전용 SEZ를 제안했다. 김 차장은 “한국 자동차·전자 관련 기업이 활발하게 투자하고 기업 활동을 하도록 계획을 세우자는 제안으로 현지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특구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약류 단속 협력 강화, 산업 인재 양성 프로그램, 지방 도로 개선 사업 EDCF 차관 계약도 맺었다. 군사 부문 협력 또한 강화돼 하반기 우리 해군 함정의 캄보디아 최초 기항이 예고됐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캄보디아 총리 배우자인 피치 찬모니 여사와 각 나라의 전통 의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캄보디아 총리 배우자인 피치 찬모니 여사와 각 나라의 전통 의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상회담 후 열린 정상 부부 간 오찬에는 김 여사도 참석했다. 김 여사의 공식 일정은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동행 귀국 이후 153일 만이다.

김 여사는 2022년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과 동행해 마네트 총리 부부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 로타 군의 사연을 접하고 직접 위로한 김 여사는 로타 군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지원했다. 마네트 총리도 이날 오찬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로타 군을 도운 데 대해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향후 주요 공식 외교 일정들이 예정된 만큼 김 여사의 복귀를 더는 미루기 힘들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27일에는 한중일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다음 달 4~5일에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일산과 서울에서 열린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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