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이 프랑스에 앞서 있다는 현지 평가가 나왔다. 경쟁 상대인 프랑스의 절반 수준인 건설 단가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체코 현지 언론 ‘경제저널(Ekonomicky Denik)’은 최근 “한국이 저렴한 가격으로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해 승리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러티 등이 ‘온타임 온버짓(On time On budget·정해진 예산으로 적기 시공)’으로 체코 정부로부터 우호적 반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당 3571달러로 프랑스(7931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현지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국이 체코 원전을 수주하면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주기기는 두산스코다파워가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체코 기업에 상당한 일감이 주어지게 된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경제저널은 다만 “한국이 유럽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한 경험이 없다”는 점 등을 감점 요인으로 평가했다.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는 입찰 서류 등을 평가한 뒤 다음 달 중순께 정부에 심사 보고서를 제출한다. 체코 정부는 7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본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