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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살아있는 전설 해밀턴 다룬 책 나왔다

‘루이스 해밀턴 - 선수 16’

자동차경주협 사무국장 지낸 김재호著





F1 그랑프리를 대표하는 스타 루이스 해밀턴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 국내에서 만들어졌다. ‘루이스 해밀턴 - 선수 16’(브레인스토어·사진)이다.

자동차 경주를 상징하는 F1은 관중 및 시청자 동원력, 경제 규모 등에서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는 글로벌 인기 대회다. 입장권 가격이 20만~100만 원인 고가임에도 연간 400만 명의 구름 관중이 몰리고 150개국 이상에 방송 중계돼 연 15억 명이 이 대회를 시청한다.



세계 전 대륙을 무대로 열리는 글로벌 리그지만 시즌에 출전하는 선수는 단 20명으로 제한돼있다. 세계 80억 인구 중 바늘 구멍을 뚫은 극소수의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무대에 올라 F1 카의 운전대를 잡을 수 있다. 무려 4억분의 1, 즉 0.00000025%의 확률이다. F1이라는 세계에 입성했다는 것만으로도 세계의, 세기의 천재라고 칭하는 것이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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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은 이들 사이에서도 군계일학의 존재다. 지난 74년 F1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승리와 가장 많은 타이틀을 가져갔다. 개인 통산 103승, 105회 폴포지션(예선 1위), 197회 포디엄 진입(3위 내 입상)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대 최고의 기록들이다. 무엇보다 수많은 모터스포츠 선수들이 일생 한 번도 다가가기 힘든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일곱 번이나 차지한 불세출의 승부사다. 이는 F1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와 동률로 현역 선수의 지위에서 종목을 대표하는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위업이다.

해밀턴은 불멸의 대기록에 더해 역경을 딛고 성공을 거머쥔 인간 승리의 서사까지 갖고 있다. F1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흑인 드라이버, 부호들의 놀이터인 모터스포츠에 돌연변이처럼 나타난 이민 노동자 가정 출신이라는 배경은 마치 드라마 극본과도 같다. 그의 삶은 편견과 차별을 이겨낸 주인공이 승리하는 내러티브이자 스포츠 선수가 인류에 줄 수 있는 극한의 감동 그 자체다. 나아가 환경 문제, 인종차별, 동물보호 등 시대가 직면한 사회 이슈에 정면으로 맞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5㎞ 남짓한 레이싱 트랙의 울타리에 갇혀 있던 선배 선수들의 한계를 벗어난 첫 번째 선수로 평가되기도 한다.

책은 카트를 타던 유소년기 해밀턴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맥라렌팀에서 F1에 데뷔, 당시 기준 역대 최연소 월드 챔피언에 오른 뒤 메르세데스에서 본격적 전성기를 맞이하는 커리어의 흐름을 시간 순으로 따라간다. 2025년 페라리 이적을 결정하며 제2의 삶에 도전하기 직전까지의 일생 전편이 일목요연하게 집약돼있다. 이 사이사이 F1이 가진 특질과 진기한 지식들을 당시 상황과 연결해 전달하는 구성으로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게 했다.

저자는 해밀턴의 존재감이 드러난 인생 레이스 베스트 10, 경주차 성능과 선수 능력 간의 상관 관계, 라이벌과의 치열한 심리전, 리그의 정치적 격동, 대선배 슈마허와의 비교 등 입체적 정보를 책 속에 녹였다. 결과적으로 한 선수의 이야기를 넘어 F1의 최근 17년 역사를 되짚어볼 기회가 주어졌다.

이 책의 저자는 저널리스트 및 TV 해설가로 활약하다 대한자동차경주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김재호다. 한국 최초 F1 그랑프리 유치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활약한 그는 국내에 자동차 경주가 생소하던 1993년부터 모터스포츠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데 앞장서왔다. 1만 7500원.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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