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20일(현지시간) 에브라힘 라이시 자국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을 공식 확인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 내각은 이날 오전 성명에서 “아무런 차질 없이 국정이 운영될 것”이라면서 관련 사실을 밝혔다. 내각은 “지칠 줄 몰랐던 아야톨라(고위 성직자가 수여받는 칭호) 라이시의 정신으로 국가에 대한 헌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CNN이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사망 발표 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국영 뉴스가 공유한 사진에는 라이시가 평소 앉던 의자는 비어 있었다. 이날 이란 주식시장은 개장하지 않았으며 뉴스 사이에 이슬람 기도문이 방송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州)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타브리즈의 정유공장으로 이동하다가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헬기에 동승했던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타브리즈 지역 성직자인 금요 기도회의 이맘 아야톨라 알 하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등이 함께 숨졌다.
국영 IRNA 통신은 이란 현행 헌법에 따라 대통령 유고시 수석부통령이 권한을 대행하며 50일 이내로 새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