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기존에 약속했던 5년보다 더 빨리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시사하면서 뉴욕 증시에서 JP모건의 주가가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20일(현지 시간) 열린 투자자의 날에서 남은 임기에 관한 질문에 “더 이상 5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05년부터 19년간 JP모건을 이끌어온 다이먼 회장은 그동안 잔여 임기와 관련된 질문에 항상 ‘5년’이라고 농담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다른 대답을 한 셈이다.
다이먼 회장은 자신의 후임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당분간 회장직을 유지할 것이지만 두고 봐야 한다”며 “우리는 (후임자를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앞서 1월 다이먼 회장은 리더십 팀을 재편해 제니페 펩색 상업·투자은행 공동대표와 메리앤 레이크 소비자뱅킹 부문 대표, 트로이 로어보 트레이딩 부문 공동대표 등 세 명의 임원을 자신을 이을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해왔다.
올해로 68세인 다이먼 회장의 뒤를 누가 이을지는 미국 은행업계에서 가장 자주 논의되는 주제 중 하나다. 그의 후임자가 JP모건의 영광을 이어갈 수 없을까 우려하는 투자자도 많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다이먼 회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에서 JP모건의 주가는 4.5% 급락해 마감했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올라) 현재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려는 관심이 부족하고 CEO 교체 일정이 짧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JP모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대출사업에서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에 대한 전망을 기존 890억 달러에서 910억 달러로 올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