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이 내년도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20일까지 복귀해야 했지만, 최근 3일 사이 돌아온 전공의는 31명에 그쳤다. 정부는 전공의들에 재차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1일 박민수 2차관 주재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전날 기준 전국 수련병원 100곳에 출근한 전공의가 659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3일 전인 지난 17일보다 31명 늘었으며, 열흘 전인 10일보다는 62명 증가했다. 복지부는 소수지만 일부 전공의가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하지만 전체 전공의 1만3000여명의 5.1% 수준에 그친다.
3·4년차 전공의들은 수련병원 이탈 기간이 3개월이 되기 전에 복귀해야 내년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지 3개월이 된 지난 20일은 ‘복귀 디데이’였다. 하지만 복귀한 전공의 수는 극소수였다.
박 차관은 “문제의 본질은 전공의들이 근무지를 이탈하고 그 상황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없는 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의견을 들어보면 돌아오고자 하는 전공의들도 있고, 정부와의 대화를 희망하는 전공의도 있는데 이런 의견을 표출하는 즉시 공격의 대상이 되는 점이 안타깝다”며 “전공의마다 생각이 다를 텐데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표출될 수 있도록 용기를 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차관은 “의대 증원이 사실상 일단락 된 만큼 의료계도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건설적인 대화에 나서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