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변호사’로 불리는 권영국 변호사가 22대 국회에서 원외정당이 되는 정의당 차기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단독 입후보한 만큼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대표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권 변호사는 21일 국회에서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이라는 강령에 걸맞게 ‘노동 중심성’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정의당이 4·10 총선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한 이유에 대해 “시민들의 정서와 세상의 변화에 둔감했고,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정의당의 실천은 대중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의당이 원내 정치가 실패했다고 진보정치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면서 “거대 보수양당 기득권 정치에서 배제되고 고통 받는 국민들께선 여전히 진보정치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 문제와 기후위기,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 기후정의 실현과 정의로운 전환, 성평등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과 손잡고 싸우는 정당이 되겠다”며 “원내 정당에서 길들여진 관성을 버리고 광야로 나갈 각오를 다진다. 당분간 여의도를 벗어나 더 아래로 내려가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풍산금속 해고 노동자 출신인 권 변호사는 해직 10년만인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변호사가 됐다. 이후 쌍용차 정리해고 법률대리인단, ‘구의역 김군 사고’ 진상조사단 단장 등 노동 관련 현장에서 이름을 알리며 ‘거리의 변호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권 변호사가 단독 출마하면서 당대표 선거는 오는 26~27일 양일간 모바일·ARS를 통한 찬반 투표로 진행된다. 한편 두 명을 선출하는 부대표 선거에는 엄정애 경북도당위원장과 문정은 광주시당위원장이 입후보했다. 당 사무총장은 나순자 전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이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