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개혁신당 전대 잡음…이기인 "숨은 반칙 있었다" VS 허은아 "동의 못해"

'전대 2위' 이기인 "당과 선관위는 솜방망이 조치"

허은아 "제가 할 말 더 많아…일하는 최고위 될 것"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제1차 전당대회 서울·경기·인천·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이기인, 허은아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제1차 전당대회 서울·경기·인천·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이기인, 허은아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22일 사흘 전 치른 전당대회를 두고 "숨은 반칙이 좀 있었고 곳곳에서 파열음이 많았다"고 작심 발언했다. 전당대회에서 이 최고위원과 겨뤘던 허은아 대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 최고위원 바로 옆에는 이번 전대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허은아 대표가 자리했다.

이 위원은 모두발언에서 "참패한 흥행, 비싼 비용을 들인 데 비해 턱없이 부족한 모객 등을 돌이켜보면 우리의 능력이 부족했음을 시인하고 큰 정당에 속했던 시절 몸에 밴 허영심과 수권을 버리지 못하는지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숨은 반칙이 좀 있었다. 후보에게 점수를 부여하는 평가단과 특정 후보 간 알 수 없는 목적으로 사전에 접촉했음이 밝혀졌음에도 당과 선관위는 재발 방지 요청이라는 솜방망이 조치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생 및 기자단 평가 과정에서의 문제를 지적하며 "우리 당 전당대회가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또 "가장 심각한 것은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당원들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제게만 무려 40분이 넘는 당원이 지속적인 오류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민원을 전달해 줬는데 이 과정에서 당의 대응은 속수무책이었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지도부라서 저를 향한 자아비판이다. 누구를 특정 대상으로 공격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최고위에서 아무도 복기를 하지 않아 누군가는 짚어야 되겠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첫 최고위 불참에 대해선 “아이가 병원에 가야 했다. 전당대회 때문에 두 번 미뤘다가 도저히 미룰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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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표는 이 위원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 제가 할 말이 더 많지만”이라며 반발했다. 허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에 “(이 위원의 지적에 관해) 내부적으로 논의는 없었다”며 “우선은 저희는 일하는 2기 최고위가 되려는 거라서 그 부분에 대해 문제 없다면 (이 위원이) 동의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을 주셨다”고 진화에 나섰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후 국민의힘 의원들에 접촉하는지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아는 분들한테 이번에는 좀 용기 내서 (찬성표를 던지라)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열린 개혁신당 전당대회에서 이 위원은 허 대표와 당대표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35.34%를 기록, 38.38%의 허 대표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원은 2~4위를 기록한 이기인·조대원·전성균 후보가 맡았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허 대표가 정책위의장에 이주영 당선인을 임명하고 김철근 사무총장의 연임을 확정하는 등 주요 당직자에 대한 인선을 마쳤다.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곽대중 전 개혁신당 대변인을 임명했다. 수석대변인은 김성열 전 개혁신당 조직부총장이 맡는다.

이같은 인선에 대해서도 이 위원은 최고위 후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분명 오늘 열린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현 사무총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하며 갈등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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