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가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자마자 트럼프 측이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올해 경쟁 부문에 초청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의 전기영화 ‘어프렌티스’가 상영됐다. 이 작품은 시사회에 참석한 관객들로부터 약 8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견습생’이라는 뜻의 어프렌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랫동안 진행을 맡은 채용 리얼리티쇼의 제목이기도 하다.
영화는 1970~1980년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에서 부동산 거물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렸다.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기원(origin)을 추적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화 후반부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92년 이혼한 첫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에 성폭력을 행사하는 장면도 그려졌다. 극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외모를 비난하는 이바나에 격분하여 강제로 성관계를 갖는데, 1990년 이바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제기됐던 주장을 각색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가 나오자마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선거 캠페인 대변인 스티븐 청은 21일 “이 쓰레기는 오랫동안 틀렸음이 밝혀진 거짓말들을 선정적으로 다룬 순수한 허구이자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며 “이 가짜 영화제작자들의 노골적인 허위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이 11월 미 대선 전에 영화 상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수순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각종 사법리스크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으로도 선거자금 후원을 받기로 했다. 자금난을 해소하는 한편 가상자산에 친근한 후보라는 인식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