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HBM엔 침묵한 젠슨 황, "LPDDR이 서버 전력 소모 줄여"

실적 컨콜서 관련 제품 중요성 밝혀

삼성-SK LPDDR 시장 두고 격돌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연합뉴스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모바일용 저전력 D램(LPDDR)을 사용해 서버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버 시장에서 LPDDR 제품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발언이다. LPDDR 시장을 둘러 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이 한 층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 CEO는 22일(현지시간) 실적발표회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서버 제품 성능을 묻는 질문에 이처럼 대답했다.

여기서 말하는 서버는 엔비디아가 자체 개발한 중앙처리장치(CPU)인 '그레이스'가 탑재된 서버제품을 뜻한다. 그레이스에는 LPDDR5X 제품이 연결된다.

그는 "LPDDR은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메모리로 많은 전력을 절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서는 별도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본래 LPDDR은 스마트폰 등에 주로 탑재되는 제품이다. 문자 그대로 적은 전력으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시장에서 주로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바일을 넘어 서버, 고성능컴퓨팅(HPC), 전장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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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이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10.7Gbps(초당 기가비트)의 속도를 구현한 LPDDR5X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초격차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에 개발한 LPDDR5X는 1초에 풀HD급 영화(4GB) 20편을 전송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성능과 용량은 각각 25%, 30% 이상 향상됐고 소비 전력은 25% 가량 낮다. 하반기 중 양산에 나선다는 게 삼성의 목표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말 LPDDR5X보다 성능이 업그레이드 된 LPDDR5T를 상용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LPDDR은 LPDDR1-2-3-4-5-5X의 순서로 개발돼 왔으며 5T는 SK하이닉스만의 독자 제품이다.

GPU와 결합한 HBM이 장악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을 LPDDR과 결합한 칩들이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H100 같은 가속기들은 지나치게 비싸고 생산량에도 한계가 있어 폭증하는 AI 연산 수요를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삼성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AI 추론칩인 마하1에도 LPDDR이 연결돼 효율 극대화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날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매출 260억4000만 달러(35조6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8366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매출 전망치인 246억5000만 달러를 웃돈 수치다.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5.59달러를 상회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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