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개발 경쟁과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막대한 전력 수요가 요구되면서 원자력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면서도 탄소 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원자력의 글로벌 밸류체인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KBSTAR 글로벌원자력 iSelect ETF’ 3개월 수익률은 28.26%로 글로벌주식형 펀드 237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평균 수익률 7.8% 대비 3배가 넘는 성과다. 6개월과 1년 수익률도 각각 37.01%, 79.56%로 전체 5위 안에 꼽혔다.
2022년 10월 상장한 KBSTAR 글로벌원자력 iSelect ETF는 글로벌 원자력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 ETF다. 국내 기업에 30%, 글로벌 기업에 70%를 투자하고 있다. ‘iSelect 글로벌원자력 지수’를 추종하면서 원전 관련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1억 달러 이상이면서 60일 평균 거래대금이 30만 달러 이상으로 유동성이 확보된 기업에만 투자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원자력 테마 ETF 3종 가운데 국내외 원자력 밸류체인에 모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다.
5월 기준으로 해당 ETF의 섹터별 비중을 살펴보면 오일, 가스, 소모성 연료 등이 30.84%로 가장 많고 전자기기(23.71%), 우주항공 및 방위(7.39%)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 별로는 미국이 64.77%, 한국 31.17%, 캐나다 2.56% 등이다.대표 편입 종목으로는 청정에너지 생산 업체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26.84%), 우라늄 생산기업 카메코(20.64%) 등이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선 두산에너빌리티(10.59%), BWX테크놀로지(7.39%), HD현대일렉트릭(6.37%), LS일렉트릭(3.47%), 현대엔지니어링(3.17%) 등이 포함돼 있다.
KB자산운용은 어렵고 복잡한 원자력 산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13일 ‘원자력 발전 투자 가이드북’을 내고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배포하고 있다. 가이드북은 원자력 구조와 밸류체인, 국가별 정책 방향, 소형모듈원전(SMR) 장점과 핵심 기업 등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원자력은 친환경 에너지원 중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며 “기존 대형 원전의 안정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SMR의 본격적인 성장에 힘입어 제2의 부흥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