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부산(김해공항)에서 자카르타와 울란바토르, 청주공항에서도 발리를 직접 다닐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메가 캐리어’ 독점 현상 우려에 따라 정부가 저비용항공사(LCC)에 ‘황금 노선’ 운수권을 집중 배분해서다. 지방공항과 LCC의 해외 직항 항로가 넓어지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30개 노선의 운수권을 11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몽골 등 항공회담 등을 통해 확보하고, 운항 실적이 부족해 회수된 운수권 등을 중심으로 운수권을 배분해 지방발 노선이 확충돼 지역 주민들의 국제선 이용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분된 노선을 보면 부산-발리/자카르타, 청주-발리 등 지방에서 운항하는 인도네시아 직항노선이 신설된다. 부산-발리(주4회, 에어부산) 부산-자카르타(진에어, 주4회), 청주-발리(티웨이, 주3회) 등이 포함됐다. 부산을 포함해 지방공항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를 오가는 노선의 운항 횟수도 확대됐다. 부산-울란바토르(진에어 주3회, 제주항공 주1회), 지방-울란바토르(에어로케이, 티웨이 각 주3회) 등이 이번 운수권 재분에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국제노선 다양화를 통해 LCC의 경쟁력 확보도 기대된다. 그동안 동북아·동남아 위주로 운항했던 국내 LCC가 인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등 서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도 취항할 수 있게 된다. 인천-알마티(이스타 주2회), 한-우즈벡(제주 주3회 등), 서울/뉴델리·뭄바이(티웨이 주3회) 등도 추가됐다.
호주, 포르투갈 등 중장거리 노선에도 기존 운항사 외에 LCC를 포함한 다양한 신규 운항사가 추가돼 경쟁을 통한 운임 안정화와 함께, 국제선 이용객의 소비자 선택권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호주(에어프레미아 주1, 241석, 티웨이 주300석), 한-포르투갈(대한항공 3회) 등이 대표적이다.
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올해 여객 수요가 많고, 경제협력이 강화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방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네트워크 확충에 중점을 두고 항공회담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운수권을 확보해 오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실제 넓어진 하늘길을 체감하실 수 있도록 운수권을 배분받은 항공사들의 조기 취항을 독려하고,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국제선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