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르포] ‘유럽판 스타링크’에 공급…저궤도 위성통신용 안테나 양산 임박

■인텔리안테크 평택사업장 가보니

6월부터 원웹에 공급 시작

오지에도 통신 인프라 확충 도와

車·농기계·비행기 등 탑재 전망

파이브아이즈 등 軍협력 확대

성 대표, 벤처기업협회장 겸임

“차기국회, R&D·금융지원 강화를”

성상엽 인텔리안테크 대표가 27일 경기도 평택 제1사업장에서 자사의 저궤도 위성통신용 평판 안테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벤처기업협회성상엽 인텔리안테크 대표가 27일 경기도 평택 제1사업장에서 자사의 저궤도 위성통신용 평판 안테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벤처기업협회




27일 찾아간 경기도 평택 인텔리안테크(189300) 제2사업장. 사업장에서는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저궤도 위성통신용 평판 안테나 단말기가 조립되고 있었다. 그동안 5년 넘게 공들여 개발해온 차세대 통신장비의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데 대해 직원들은 기대감에 한껏 부푼 모습이었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인텔리안테크 제2사업장 전경. 사진제공=벤처기업협회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인텔리안테크 제2사업장 전경. 사진제공=벤처기업협회


평판 안테나는 흔히 알던 접시형이 아닌 작고 납작한 형태로 일반적인 노트북 수준의 크기로 보였다. 특히 콤팩트 모델(OW10HL)은 가로 54㎝, 세로 42㎝, 무게 8㎏에 불과하다. 덕분에 작은 공간에서도 간편하게 설치될 수 있어 자동차·농기계·비행기 등 다양하게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 어디서나 고속 통신환경을 조성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구현되려면 쉽게 설치 가능한 안테나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저궤도 위성통신용 평판 안테나. 사진제공=인텔리안테크저궤도 위성통신용 평판 안테나. 사진제공=인텔리안테크




인텔리안테크는 해당 제품을 유럽 저궤도 위성서비스 기업인 ‘유텔셋 원웹’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원웹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스페이스X, 아마존과 함께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글로벌 기업 중 한 곳이다. 스페이스X가 2019년 첫 번째 스타링크 위성을 쏘아올리며 위성 인터넷 시대를 연 이후 전 세계에서 패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인드커머스에 따르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은 2021년 41조 원에서 2030년 285조 원으로 9년 만에 7배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상엽 대표는 “평판 안테나 상용화는 스타링크에 이어 인텔리안테크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라며 “저개발국가나 섬, 오지 등 통신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도 안테나가 깔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인텔리안테크 제1사업장 전경. 사진제공=벤처기업협회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인텔리안테크 제1사업장 전경. 사진제공=벤처기업협회


인텔리안테크의 경쟁력은 20년 간 쌓아온 통신장비 분야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600여곳의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70개 이상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특히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에선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성 대표는 “전체 직원 650여명 중 연구·개발(R&D) 인력이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기술 개발에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방산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미 해군에 통신장비를 납품해왔으며 ‘파이브아이즈(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의 정보 동맹체)’로 협력 관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3년부터 벤처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성 대표는 이날 차기 국회를 향해 금융 및 R&D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협회가 이달 중순 벤처기업 28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22대 국회에서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하는 중점 과제로 ‘정책자금 등 금융지원 강화’가 47.1%로 가장 높았으며 ‘R&D 지원 강화(22.5%)’, ‘선진금융제도 도입 등 벤처투자 활성화(11.1%)’가 뒤를 이었다. 성 대표는 “올해 7월 상시화되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벤처기업 특화 R&D 지원 제도 신설 △법인세 등 세제지원 확대 등이 반영되도록 벤처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면서 “아울러 스타트업과 직역 단체 간 갈등을 해결하는 등 신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평택=김기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