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몸값 뛴 구리·우라늄…채굴 ETF에도 뭉칫돈

AI 붐으로 전력 원자재 수요 급증 속

구리·우라늄 공급 불균형 문제 심화로

美 원자재 채굴 기업 ETF에 관심 쏠려

관련 기업 주가 올 들어 두 자릿수 상승

지난해 파나마 정부의 결정으로 채굴이 중단된 파나마의 구리 광산 ‘코브레 파나마’ .EPA연합뉴스지난해 파나마 정부의 결정으로 채굴이 중단된 파나마의 구리 광산 ‘코브레 파나마’ .EPA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으로 발생하고 있는 전력 수요 급증으로 전력 생산에 필요한 구리, 우라늄 등 원자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채굴 기업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에 상장된 원자재 채굴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며 상승세에 올라타고 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6거래일(결제일 기준)동안 구리 채굴 업체에 투자하는'글로벌 X 코퍼 마이너스' ETF 2789만 달러어치(약 379억 원)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카메코, 팔라딘 에너지 등 우라늄 광산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업체에 투자하는 ‘글로벌 X 우라늄’ ETF도 1778만 달러어치(약 242억 원)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글로벌 X 코퍼 마이너스와 글로벌 X 우라늄 ETF는 전체 시장 기준 각각 순매수 상위 3위와 6위를 기록했다. 구리 수요는 최근 중국 경기 회복 가능성과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등이 맞물려 과거보다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김성환 신한증권 연구원은 “1인당 구리 사용량은 1994년 2톤에서 2022년 3.2톤으로 26년 동안 60% 증가했지만, 2035년엔 5.5톤으로 13 년만에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구리 가격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구리 공급 증가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 거대 광산 업체들이 2012년을 기점으로 광산 투자를 줄여왔던 탓이다. 지난해 역시 대부분의 광산 업체들이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 경기 부진으로 투자를 늘리지 않았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이저 광산업체의 투자는 2012년이 고점이었고 2017년엔 2012년의 30%, 지난해는 2012년의 50% 정도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공급 부족 우려 속 구리 채굴 기업의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현재 공급이 수요보다 가격 결정 우위에 있어 해당 원자재의 가격이 오를 때 공급 업체의 주가도 같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구리 채굴 기업이자 글로벌 X 코퍼 마이너스 ETF에 편입된 서던 코퍼의 주가는 올 들어 40% 가까이 상승했다.

우라늄은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와 달리 일정하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우라늄 역시 공급 부족 우려가 존재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지인 카자흐스탄에서 벌어진 홍수 사태 등이 원인이다. 아울러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고자 하는 미국이 최근 러시아 우라늄 수입 금지 법안에 서명하면서 공급 우려는 더 심화되고 있다. 이에 우라늄 채굴 업체의 주가도 많이 뛰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X 우라늄 ETF가 보유한 종목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우라늄 채굴 기업 카메코의 주가는 올 들어 22.95% 상승했다.


이정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