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부활한 정치 거물·잠룡급 초선들, 여의도 달군다

22대 국회, 30일부터 임기 개시

당권·대권 노리는 ‘거물’ 대거 입성

나경원, 개헌·연금 이슈 선점 존재감

‘정치 9단’ 박지원…尹 저격수 기대

‘중진급 초선’ 이준석·조국도 몸 풀기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오른쪽)이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4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오른쪽)이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4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2대 국회가 30일 출범하는 가운데 거물급 정치인들의 여의도 컴백 혹은 등장이 주목된다. 4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원내 재입성에 성공한 중진부터, 초선이지만 인지도는 대선 후보급인 잠룡들까지 첫 출근을 앞두고 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이는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의원. 총선에서 험지로 여겨지는 서울 동작을을 재탈환해 4년 만에 다시 금배지를 단 나 의원은 개원 전부터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됐다. 주요 당직을 두루 역임한 데다 이슈 선점에도 능하다는 평가다. 여권 인사로 드물게 4년 중임제 개헌을 언급하는가 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국민연금 모수개혁’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2년 만에 돌아온 재선의 김은혜 의원도 관심을 모은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아깝게 패한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내는 등 꾸준히 존재감을 키워왔다. 여성 정치인의 성장이 더딘 국민의힘에서 나 의원의 뒤를 이을 인물로 꼽힌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지난 16일 오전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지난 16일 오전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에선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의 귀환이 눈에 띈다. 21대 총선서 낙선하며 정계 은퇴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뒤 총선에서 최고령 의원으로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하며 당당히 재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부터 쌓아온 정보력은 정치권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한때 ‘청문회의 제왕’으로도 불린 만큼 당내에선 박 의원에게 ‘정권 저격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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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의 ‘러브콜’로 7년 만에 민주당에 복귀한 이언주 의원도 3선 중진 의원으로 벌써부터 법제사법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 내에선 이 의원과 함께 ‘여전사 3인방’으로 불린 추미애(6선) 의원도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는 탈락했지만 후반기 재도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현희(3선) 의원과 대선 후보 출신인 정동영(5선) 의원도 4년 만에 여의도로 돌아온다.

네 번째 도전 끝에 ‘금배지’를 거머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미 보수 진영의 잠룡으로 꼽힌다. 경기 화성을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그토록 바라던 국회의원 당선증을 받아든 이 의원은 인기가 높은 2030 남성 뿐 아니라 다양한 유권자들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보수 진영 대권 경쟁자로 꼽히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정치라는 것은 용기 있게 소신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첫 정치 도전부터 ‘12석 확보’라는 성과를 달성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광폭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조 대표는 29일에도 ‘사회권 선진국’ 비전을 제7공화국 개헌에 포함시킬 당면 과제로 강조하면서 의정 활동에 앞서 국가적 비전을 제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만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법 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이 지난 21일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이 지난 21일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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