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 등대공장






2019년 7월 세계경제포럼(WEF)이 세계의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 10곳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등대공장은 어두운 밤하늘에 등대가 불을 밝혀 배를 안내하는 것처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공장을 의미한다. WEF는 “포스코는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철강 산업 고유의 스마트 공장 플랫폼을 잘 구축하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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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는 2018년부터 자동차, 전기전자, 바이오 및 의료기기 등 35개 업종의 전 세계 주요 공장을 6개월 이상 심사해 등대공장을 선정하고 있다. 등대공장은 단순히 기술력만 뛰어나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고객 주문부터 생산·유통·서비스 등 전 과정에서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해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원가 절감 등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WEF가 지난해 12월까지 뽑은 글로벌 등대공장은 153개로 독일 BMW,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미국 존슨앤드존슨, 대만 폭스콘 등의 공장이 여기에 포함됐다. 우리나라는 포항제철소, LG전자 창원공장, LS일렉트릭 청주공장 등 5곳만이 리스트에 올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8일 ‘등대공장을 통해 본 자동차 제조 공정 혁신 동향’ 보고서에서 전 세계 자동차 등대공장 17곳 가운데 10곳이 중국에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프랑스·독일·브라질 등에 있고 한국에는 한 곳도 없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부터 국가 차원의 스마트 제조 확산 계획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올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제조업 고도화와 첨단 기술 육성을 1순위 목표로 설정했다. 글로벌 산업 패권 전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제조 공정을 혁신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기업들은 기술 및 시설 고도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정부는 전방위로 뒷받침해야 한다. 노조도 생산성 제고를 위한 스마트 팩토리 전환에 협조해야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


임석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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