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아람코, 120억弗 주식 매각 ‘완판’…사우디, 자금 숨통

사우디 보유한 15.5억 주 매각 성공

6% 넘어선 배당수익률 ‘매력’ 평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있는 아람코 타워. AFP연합뉴스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있는 아람코 타워. 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12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이 짧은 시간에 끝났다. 다수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자금 압박이 커졌던 사우디 정부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작된 120억 달러(16조 6000억 원) 상당의 아람코 주식 매각 예약은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모두 팔렸다. 26.70~29리얄의 가격대에서 판매된 주식은 빠르게 소진됐다는 게 외신들은 평가다. 이번 거래에 참여한 은행들은 6일까지 기관 주문을 받고 다음날 주식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이어 9일부터 사우디 리야드 증시에서 이들 물량에 대한 거래가 시작된다.



이번에 매각 대상이 주식은 사우디 측이 보유한 15억 4500만 주로 전체 지분의 0.64% 수준이다. 사우디 정부는 옵션을 행사해 추가로 12억 달러를 더 조달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관련기사



해외 투자자들이 얼마나 참여했는지는 현재로선 확인 되지 않는다. 다만 관련 소식통들은 주문서에는 사우디 및 해외 투자자가 섞여 있다고 전한다.

아람코는 배당수익률이 비교적 높은 주식으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30일 기준 아람코의 배당수익률은 6.6%다. 이는 미국의 에너지기업 셰브런 4.2%, 엑손모빌 3.3% 등보다 높은 수치다.

이번 주식 매각을 통해 사우디 정부의 자금 압박을 일부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 정부는 석유 의존형 경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예상보다 사업 성과가 더디다는 지적도 따라 나온다. 이에 아람코 주식의 82% 이상을 보유한 사우디 정부가 일부 주식을 매각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프로젝트에 투입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매각이 끝나도 사우디 정부의 대주주 지위에는 변경이 없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거래에는 SNB캐피탈이 주간사 역할을 맡았다. 씨티,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 등도 ‘북러너’로 참여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 정부는 은행들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릴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면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사우디는 주식 매각과 관련된 비용뿐만 아니라 총 가치에 따라 북러너에게 수수료를 지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완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